국제 국제일반

러시아 "우크라 전쟁 목표, 동부에서 더 확대"…서방 탓하며 드러낸 '야욕'

러 외무 "서방의 우크라 지원이 '진짜 전쟁' 초래"

"동부뿐 아니라 다른 지역까지 전쟁 목표 넓힐 것"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AFP연합뉴스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AFP연합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러시아의 전쟁 목표가 더 이상 우크라이나 동부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를 아우르는 돈바스 지역 뿐만 아니라 남부의 다른 도시들까지 점령 및 병합하겠다는 의도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러시아 국영 스푸트니크 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서방이 고기동다연장로켓(HIMARS) 같은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배치하고 있는 것은 더이상 비밀이 아니다"라며 "서방은 우크라이나를 무장시킴으로써 분쟁을 '진짜 전쟁'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별군사작전'이라 칭하고 있는데 서방의 지원 탓에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논리다.



라브로프 장관은 서방의 지원을 빌미 삼아 앞서 전쟁 목표로 내건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들도 점령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그는 "(서방의 무기 공급으로 인해) 러시아군 작전의 지리적 범위가 달라졌다"며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뿐 아니라 헤르손, 자포리자, 기타 다른 영토가 그 대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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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라브로프 장관은 독립을 선언한 공화국의 영토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무기가 우라이나에 배치되는 상황을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DPR, LPR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친러 세력이 선포한 공화국이다. 우크라이나는 돈바스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미국 정보당국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 지역을 병합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미 의회에서 20일(현지시간) 연설 중인 올레나 젤렌스카 우크라이나 영부인. EPA연합뉴스미 의회에서 20일(현지시간) 연설 중인 올레나 젤렌스카 우크라이나 영부인. EPA연합뉴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는 같은 날 미 의회에서 "우크라이나를 향한 러시아의 테러를 막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무기 지원을 요청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에 HIMARS 4문을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2월 24일 우크라이나 내 친러 주민들을 해방시키겠다는 구실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러시아는 수도 키이우를 점령하려던 당초 목표에 실패한 후 돈바스 지역 점령에 열을 올렸다. 현재 돈바스 외에도 남부 헤르손, 마리우폴, 메리토폴 등이 러시아군의 통제를 받고 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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