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2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 마감했다. 한편 최근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보유 중이던 비트코인의 75%를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테슬라는 2분기 순이익이 22억 6000만 달러(약 2조 9651억 원)으로 전년 동기(11억 4000만 달러) 대비 2배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2.27달러로, 월가의 기존 예상치(1.81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의 경우, 중국 봉쇄령에 따른 상하이 공장 가동 중단 여파로 같은 기간 187억 6000만 달러에서 169억 3000만 달러로 9.8% 감소했다.
로이터통신은 테슬라가 중국 공장 중단으로 생산 차질을 겪었지만, 전기차 가격 인상에 힘입어 순이익 성장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주주에 보낸 서한에서 공급망 문제 등 변수가 있지만, 올해 전기차 판매 연간 증가율이 50%를 넘길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테슬라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1.51% 오른 753.68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5% 가까운 주가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테슬라 주가는 앞선 정규장에선 전일 대비 0.80% 오른 742.50에 장마감한 바 있다.
한편 테슬라는 2분기 보유 중이던 비트코인의 75%를 현금화했다고 공개했다. 그 규모는 9억 3600만 달러에 달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과거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팔지 않겠다고 말했었지만, 최근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는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을 처분하고 달러 보유를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