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사람의 운명을 바꾸는 9가지 동력

■역량 (임춘성 지음, 샘앤파커스 펴냄)





최근 세계 3대 콩쿠르인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한 임윤찬 피아니스트에게 기자가 “하루종일 피아노만 치는 것이 지겹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는 “피아노를 잘 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일상을 포기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답했다고 한다. 신간 ‘역량’은 이에 대해 “임윤찬 피아니스트가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달성하고자 하는지를 인식하고(지향), 그것을 위해 어떤 과정에 임해야 하는지를 파악하는(취사) 동시에 자신만의 음악적·음성적 언어로 전하는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표현)”고 정리했다. 즉 지향과 취사, 표현이라는 완벽한 조화가 18세 청년을 음악계의 거장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다른 사례도 있다. 스스로를 ‘못말리는 오지라퍼’라는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과학의 대중화가 아닌 대중이 과학화를 목표로 강연, 집필, 유튜브 방송등을 하고 있다. 책은 “최 교수는 구독자 34만명의 유튜브를 운영하며 연구만이 아닌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수용, 전환) 과학계와 대중 사이에서 매개역할을 하고 있다(매개)”고 정리한다.



책은 ‘역량’이라는 제목 아래 목차로 △분류 △지향 △취사 △한정 △표현 △수용 △매개 △규정 △전환 등으로 채우고 있다. 다소 딱딱한 개념어지만 저자는 이들이 독자의 운명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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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인 ‘역량’이란 ‘그 어떤 실제의 일도 해내는 능력의 합’을 의미한다. 저자는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은 결국 “필요한 능력을 적절히 조합해 수행 역량을 확보할 수 있는 자”라고 역설한다. 각 역량은 3개씩 묶어 △세상을 쫓아가는 역량 △세상과 함께 하는 역량 △세상을 앞서 가는 역량으로 구조화된다.

경제와 사회가 점차 불투명해지고 ‘각자도생’이라는 말까지 나오면서 개인이 미래에 대해 대비하고 궁극적으로 인생의 승자가 되기 위해 더욱더 역량을 키워야 하는 상황이 됐다. 책은 이러한 현실에 냉정해지자고 하면서 취직, 이직, 창업 등 진로 문제는 물론이고 인생의 주요 단계에서 꼭 필요한 요소를 키울 것을 역설한다.

저자는 현재 연세대 산업공학과 교수로,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에서 산업공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뉴저지 럿거스대 교수를 역임했다. 그동안 수많은 인재를 키우고 산업계 전반의 경영을 진단하는 과정에서 사람과 조직을 변화시키고 성장하게 해주는 핵심동력인 9가지의 ‘역량’ 찾아냈다고 한다. 1만 8000원.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최수문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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