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AI 프런티어] 배순민 KT AI2XL 연구소장 "KT 초거대 AI 코드명은 '믿음'…연내 상용화 할 것"

KT 최연소 임원 배순민 소장 인터뷰

초거대 AI 코드명 'MI:DEUM' 공개

사용자에 공감하고 진화하는 AI로

AI 넘어 메타버스 세계와 연결 목표


“초거대 인공지능(AI) 코드명을 ‘믿음(MI:DEUM)’으로 정했습니다. 정해진 질문에 정해진 답변만 하는 기계적 AI가 아닌, 사용자에게 공감해 늘 변화하는 AI를 만들고자 합니다.”









배순민(42·사진) KT(030200) AI2XL 연구소장은 최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개발 중인 초거대 AI 코드명을 공개했다. KT는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초거대 AI 개발에 나서고 있다. ‘MI:DEUM’은 마음(Mindful)·지능(Intelligence)·대화(Dialogue)·공감(Empathy)·이해(Understand)·움직임(Move)의 축약어다. 단순히 뛰어난 연산능력을 지닌 것을 넘어, 사람과 함께하는 AI를 만들겠다는 포부가 담긴 작명이다.

관련기사



배 소장은 “AI가 AI를 넘어서는 ‘비욘드 AI’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정해진 대사만 읊는 것이 아닌 나를 알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 소장은 KAIST와 미국 MIT를 졸업하고 삼성테크윈 로봇사업부 AI개발팀장, 네이버 클로바 AI리더를 거친 AI 전문가다. 지난해 KT 최연소 임원으로 합류하며 KT의 AI 개발을 이끌고 있다.

공감하는 AI는 필연적으로 ‘사람’을 학습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AI가 혐오를 배우고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도 관찰되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이기도 한 배 소장은 AI 학습을 ‘육아’에 비유했다. 배 소장은 “아이가 교육을 통해 공감 능력을 키워가듯 AI에게도 따듯함을 인위적으로 불어넣어 줘야 한다”며 “말도 하고 걷기도 하는 것을 넘어서 신뢰·공감·배려할 수 있는 AI를 만들어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KT는 수준 높은 대화 AI를 만들기 위해 컴퓨터공학 만이 아닌 인문사회·인지과학까지 연구 범위를 넓히고 있다. KT가 조성한 산학연 협의체 ‘AI 원팀’이 함께 하는 연구다. KT는 최근 보다 깊은 협업을 위해 KAIST와 공동연구센터를 열기도 했다. 단순히 자연스러운 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말투·음성 등 대화의 전 영역이 고민거리다. 배 소장은 “AI가 보다 인간적인 면을 요구하는 동시에 사람과 다르다는 점도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며 “매력적인 목소리부터 AI가 적용될 로봇의 외형, 보다 근본적으로 ‘좋은 대화’란 무엇인지까지 고민해야 할 지점이 많다”고 했다.

배 소장은 궁극적으로 공감하는 AI를 현재 개발 중인 KT표 메타버스 지니버스에 연계할 계획이다. 그는 지니버스를 ‘내가 꿈꾸는 삶을 담은 메타버스’로 정의했다. 파편화 된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통합해 현실을 디지털트윈화 하겠다는 것이다. KT는 인터넷TV(IPTV) 1위 사업자로서 국내 가장 많은 가정에 AI 스피커 ‘기가지니’를 보급해왔다. KT가 IoT와 메타버스의 연결에서 지닌 강점이다. 배 소장은 “KT는 AI 스피커가 IPTV와 연결돼 일상적으로 쓰이는 장점이 있다”며 “기가지니의 음성 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각 사용자 취향에 맞는 ‘나를 아는 AI’를 더한 메타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윤민혁 기자·강도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