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맥주효모·비오틴이 다였는데…탈모완화 건기식시장 확 열린다

식약처 건기식 기능성 평가기준에

모발건강 관련 식품·원료도 포함

소비자에 홍보·마케팅 가능해져

대기업 등 선점경쟁 뜨거워질듯

탈모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 제품 등 모발 건강 유지를 위한 식품이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현재 4조 원으로 추산되는 탈모 케어 시장 규모가 급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관련 업계는 새로 열리는 국내 모발 건강 건기식 시장 선점에 나서는 동시에 2024년 400조 원으로 전망되는 글로벌 탈모 케어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21일 모발 건강 관련 원료의 기능성 평가 기준을 ‘건기식 기능성 평가 가이드(민원인 안내서)’에 추가했다고 21일 밝혔다. 건기식의 기능성에 ‘모발의 건강 상태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는 내용이 추가됐다. 건강 기능성을 인정 받기 위해서는 24주 이상 진행되는 인체 적용 시험에서 모발의 탄력 또는 직경의 개선, 윤기의 개선, 대조군 대비 대상(001680)자의 높은 만족도 등이 확인돼야 한다.







건기식으로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식약처로부터 기능성을 인정받아야 하는데, 그동안 모발건강 관련 식품과 원료에 대해서는 기능성 인정 기준이 없었다. 따라서 모발 건강 관련 제품들은 건기식으로 인정받지 못했고, 기능성 등에 대한 광고나 홍보 등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건기식에 포함됨에 따라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가능해졌다. 윤태형 연구관은 “건기식으로 인정을 받게 되면 소비자에게 홍보하는 데 이점이 있어 업계에서는 지속적으로 모발 건강 제품 건기식 기준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해왔다”며 “요청에 따라 건기식법에 근거해 식약청장이 가이드를 마련했다. 아직 건기식으로 인정한 제품은 없지만 기준이 마련된 만큼 관련해 다양한 건기식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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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기식 업계는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해외에서 수입한 제품과 국내 중소 업체 제품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시장에 대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도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도 인터넷 검색창에 탈모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맥주 효모, 비오틴을 쳐보면 해외에서 수입한 제품과 국내 중소업체가 내놓은 제품이 수두룩하게 검색된다”며 “식약처가 ‘건기식 인정’이라는 명분을 준 만큼 기능성을 인정받으려는 노력과 함께 대형 제약사·식품업계도 적극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내 탈모인이 1000만 명에 달하고 시장 규모는 4조 원에 달하는 시장이라 성장성이 크고 글로벌로 넓히면 시장규모가 400조 원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CJ제일제당(097950), 대상, 매일유업(267980) 등의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이미 유사 제품을 보유 중인 한국암웨이 등은 식약처의 가이드를 토대로 제품 검토에 돌입했다. 한국암웨이는 이미 세포 손상 방지를 통해 두피와 모발 건강을 보호한다고 홍보하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암웨이 관계자는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이라며 “향후 제품 및 솔루션 개발 과정에서 적용 가능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요 건기식 기업들은 ‘마케팅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건기식은 대부분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생산되고 있어 브랜드 신뢰도와 마케팅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도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는 식품·제약 브랜드를 앞세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 건기식 업체 관계자는 “제약사, 식품 회사, 네트워크 마케팅 회사 등이 대거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며 “브랜드 인지도와 소비자 신뢰를 앞세운 선점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 같다”고 귀띔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다소 회의적인 전망도 나온다. 건기식에 활용할 수 있는 기능성을 갖춘 탈모 관리 성분이 현재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탈모 예방 건기식 성분은 외국에서도 맥주 효모와 비오틴이 전부인 것으로 안다”며 “탈모 방지에 좋은 새로운 건기식 성분이 갑자기 나타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임지훈 기자·맹준호 기자·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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