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인천시, 3중고 뿌리산업 전방위 지원한다

택지개발 밀려 갈수록 설자리 잃어

경쟁력 강화·고용 지원업종 확대

숙련기술 디지털화 체계적 전승도

유정복(오른쪽 두 번째) 인천시장이 지난달 28일 인천 남동공단 소재 뿌리기업인 한라캐스트를 방문해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인천시유정복(오른쪽 두 번째) 인천시장이 지난달 28일 인천 남동공단 소재 뿌리기업인 한라캐스트를 방문해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인천시




인천시가 원자재값 급등·금리 인상·인력난 심화로 3중고 위기에 내몰린 지역 뿌리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 지역경제의 근간이 되는 뿌리산업이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제조업 기반의 중소기업에 지속적인 밑거름을 제공해 성장동력을 견인하겠다는 전략이다.






21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말 기준 인천지역 뿌리산업 기업은 3227개로 전국 3만 553개 중 10.6%를 점유하고 있다. 연간 매출액도 13조 5958억 원으로 국내 전체 뿌리기업의 8.9%를 차지하고 있다. 제조산업은 한국의 뿌리산업인 동시에 인천의 뿌리산업이기도 하다.



인천지역 뿌리기업의 매출규모는 50억 원 미만이 86.6%를 차지하고 있으며 5억~10억 원 미만인 영세업체가 13.3%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천 뿌리기업의 성장 정체와 경쟁력 약화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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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신도시와 대단위 택지 개발로 아파트가 늘면서 제조업 공장이 설자리를 잃으면서 폐업이 늘고 있다. 공장부지 임대료의 가파른 상승으로 인천을 떠나는 뿌리기업이 급증했고 코로나19 장기화도 뿌리산업의 침체를 가속화하고 있다.

시는 우선 2020년 고용노동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뿌리산업의 고도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종사자의 고용 안정을 지원하는 ‘뿌리산업 도약, 더 좋은 내일’ 프로젝트를 활성화한다. 사업 3차년도인 올해는 기존 뿌리산업 업종 6개에 신소재·첨단 8개 업종을 추가해 14종으로 지원 업종을 확대하고 기업 위주 지원에서 위기 근로자 지원으로 정책을 전환한다. 사업 추진체계를 3단계에서 2단계로 간소화하고 기초센터 기능과 관련 프로그램도 강화할 예정이다.

자생적 뿌리산업 생태계 조성, 신규 고용 창출 여건 마련, 안정적 직업 확보 사업 등에 총 71억 23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1336명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해 고용 창출 1400명을 목표로 내걸었고 목표 대비 116.1%인 1626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뿌리산업 명장의 숙련기술을 디지털화해 뿌리기술의 체계적인 전승 시스템을 구축하는 ‘디지털뿌리명장교육센터’도 강화한다. 고령화와 전문 인력 부족으로 한계를 보이는 뿌리산업의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주조·용접·표면처리 뿌리명장을 선발하고 숙련기술을 디지털 기록물 형태로 추적해 기술 승계의 기반을 마련한다.

올 하반기에는 소재·부품·장비업체의 기술력 강화를 위한 핵심 거점인 ‘소부장실증화지원센터’도 문을 열 예정이다. 센터는 ‘원자재-중간재-완제품’으로 이어지는 생산구조에서 중간재에 역량을 집중해 경쟁력을 키우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시는 중소·중견기업의 역량 강화와 기술 국산화를 목표로 2020년부터 소부장실증화지원센터 구축 사업을 추진해왔다.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소부장 실증화지원센터’는 남동산단 내 소부장 관련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전담할 예정”이라며 “신규 기술 실증화를 지원해 상용화를 돕는 것은 물론 원천기술 개발, 국제협력 지원, 기업 맞춤형 해외기술 도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장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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