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5년간 3600명 이상 인력 배출…'반도체 아카데미' 연내 설립

[반도체 초강대국 전략]

산학협력 인재 양성 MOU

대학생·취준생 관계없이 수강 가능

10년간 3500억 R&D 자금 지원

석박사 육성 한국형 SRC 운영도


정부가 반도체 인력 양성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자 반도체 산업계도 산업통상자원부와 반도체 산학협력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인력 육성 정책에 호응했다. 경기 성남시 판교에 ‘반도체 아카데미’를 연내 설립해 5년간 3600명의 현장 인력을 양성할 뿐 아니라 유휴·중고 장비를 활용한 ‘한국형 IMEC’를 만들어 양산 현장 수준의 교육과 연구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21일 산업부에 따르면 반도체 아카데미는 업계 주도의 인재 양성 컨트롤타워로 정부가 추진하는 ‘제2판교 테크노밸리’에 연내 설립된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운영하고 정부는 운영비 등을 지원하며 산업계를 돕는다. 기업은 강사 섭외, 교육과정 설계, 장비 제공을 통해 산업 현장에 맞는 인재를 육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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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은 반도체 산업에 관심 있는 대학생·취업준비생·신입직원·경력직원으로 대학 전공과 관계없이 수강할 수 있다. 교육 기간 역시 3주에서 4개월까지 수강생의 사정에 맞게 정할 수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아카데미에 개설하는 교육과정을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각 대학과 협의 중”이라며 “이 경우 방학을 활용한 계절학기를 수강하듯이 반도체 산업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반도체 아카데미에서 대상별 맞춤교육을 통해 5년간 3600명 이상의 현장 인력을 배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기업이 기증한 유휴·중고 장비를 활용한 한국형 IMEC도 만든다. 1조 3000억 원 규모의 설비를 보유한 벨기에 반도체 연구기관 IMEC를 본떴다. 기업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반도체 기업이 교육 관련 장비를 기증하면 장비 가격의 10%를 세액 감면해준다. 현재는 기업의 법인세 산출 과정에서 장비의 장부 가치는 감가상각에 따라 0원에 가깝다. 해외에 중고로 파는 게 기업 입장에서는 남는 장사였다. 세액공제를 통해 인력 양성에 노후 장비를 활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산업부는 제3판교 테크노밸리가 완공되는 2024년부터 한국형 IMEC를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와 기업의 공동투자로 산학 연구개발(R&D)과 인력 양성을 지원하는 한국형 SRC도 운영한다. 민관 공동으로 10년간 3500억 원의 R&D 자금을 마련하고 이를 반도체특성화대학원에 지원해 우수 석박사 인재를 육성한다. 이 외에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관련 중소·중견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최소 10개의 ‘소부장 계약학과’를 대학 등 교육기관에 신설한다.



화성=우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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