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잠실엘스 반년새 2억 뚝…고금리에 강남도 꺾였다

'타워팰리스'도 최고가 기록 후 1억 원 빠져

서울 응봉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서울 응봉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억 단위’의 하락 거래가 포착되고 있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 235.312㎡(약 71평)는 불과 며칠 사이에 5억 원이 하락한 가격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이 주택형은 올해 4월 85억 원에 거래된 뒤 지난달 9일 같은 가격에 거래돼 85억 원 선에서 시세를 형성해왔지만 지난달 17일 돌연 80억 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되면서 실거래가가 5억 원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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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사정에 정통한 인근 공인중개사는 “이 거래는 기존 세입자가 시세보다 싼 가격에 월세를 살고 있다 법인 형태의 매도자로부터 주택을 매입하게 된 건”이라며 “임차인이 살고 있어 매도가 쉽지 않았고 계속 주택을 보유할 시 세금 부담도 커 매도자가 다소 낮은 가격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한남더힐은 2011년 대우건설과 금호산업이 옛 단국대 부지에 지하 2층~지상 12층, 32개 동, 총 600가구 규모로 지은 고급 아파트다. 유명 연예인과 일부 대기업 총수 일가가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유명세를 탔다. 2014~2020년에는 매년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송파구 등 다른 서울 핵심 지역에서도 하락 거래가 줄을 잇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내 핵심 단지로 꼽히는 ‘잠실엘스’ 전용 84.8㎡는 올해 2월 25억 3000만 원(14층)에 거래된 데 이어 3월 26억 7000만 원(24층)에 거래됐지만 이달 들어 23억 2000만 원(17층)에 손바뀜됐다. 3월에 나온 올해 최고가 거래는 거래된 주택이 한강 변에 있고 층수가 높아 가격 차이가 억 단위로 있을 수 있지만 2월 거래 같은 경우는 이달 거래된 주택과 여건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

이외에도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 164.97㎡는 지난달 29일 42억 5000만 원에 매매됐다. 지난달 6일 나온 올해 최고가(43억 5000만 원)로부터 약 한 달 사이에 1억 원이 빠졌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핵심 단지도 금리 인상이라는 ‘시스템 리스크’ 속에서는 가격을 완전히 방어해내기 어렵다”며 “‘강남 불패’는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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