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지구 종말 왔나"…호주 주민 놀래킨 '붉은 빛' 정체는

"대마초 재배 위해 사용한 불빛…블라인드 제대로 작동 안해"

호주 2016년 의료용 대마초 합법화

호주 빅토리아주 밀두라 상공에 나타난 붉은 빛. 인스타그램 캡처호주 빅토리아주 밀두라 상공에 나타난 붉은 빛. 인스타그램 캡처




호주의 한 마을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붉은빛이 하늘을 뒤덮어 주민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 빛은 인근 대마초 농장에서 뿜어져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스트레일리아 빅토리아주 북서부에 위치한 밀두라의 저녁 하늘이 순식간에 붉은빛으로 뒤덮였다. 마을 주민인 타미 수모프스키는 인터뷰를 통해 "지구 종말이 온 줄 알았다"며 “이 빛이 외계인 침공이나 소행성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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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주민은 "처음에는 붉은 달이라 생각했지만, 곧 그 빛이 땅에서부터 나온다는 걸 알아챘다"며 "세계 종말의 모든 시나리오가 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고 말했다.

약 1시간 동안 하늘을 뒤덮은 붉은빛은 인근 대마초 농장에서 나온 것이었다. 대마초 농장에선 대마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붉은 불빛을 사용한다. 해당 농장을 운영하는 의료용 대마 제조업체 칸 그룹은 "빛을 가리는 블라인드가 원래 일몰과 동시에 내려오는데 지난 수요일엔 블라인드 시설이 제때 작동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호주 정부는 지난 2016년 의료용 대마초 사용을 합법화했다. 호주 보건 당국은 26만여 건의 의료용 대마초 처방을 승인했다. 다만 의료 외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된다.

마주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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