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원료로 쓰이는 펄프 가격이 월간 기준 역대 처음으로 1000달러 돌파하며 역대치 기록했다. 톤당 1000달러대를 넘어선 것은 2018년 이후 4년여만이다. 7개월째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3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원자재 가격 정보에 따르면 7월 말 미국 남부산혼합활엽수펄프(SBHK)의 가격은 톤당 1010달러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4.12% 증가했다.
톤당 최고치를 찍었던 6월(970달러) 수치를 큰 폭으로 뛰어 넘었다.
5월에 지난해 6월(925달러) 수치를 경신 한 이후 6월에 역대 최고치를 썼는데 이번달에 또다시 최고가를 찍었다. 675달러였던 올 1월 펄프 가격과 비교하면 49.6%나 급등했다.
지난해 6월 최고치를 찍은 국제 펄프 가격이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1월부터 일곱 달째 급등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와 글로 벌 공급망 차질 지속, 세계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불황 속 물가 상승) 우려 심화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335달러나 폭등했다.
코로나 유행 초기였던 2020년 연평균(651달러) 가격과 비교하면 7월 펄프 가격은 55% 이상 뛰어오른 상황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러시아와 우르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펄프 공급의 차질과 유가 급등 등 대외 변수 악화 여파가 국제 펄프가격 급등을 견인하고 있다”고 했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주원료인 펄프와 고지의 가격 급등과 물류비 상승은 결국 제지 업계의 경영 비용 급증으로 이어져 연초부터 인상한 종이 가격이 하반기에 추가적인 인상이 불가피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