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직원들은 물론이고 공무원들도 모두 휴가를 가라”고 25일 지시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용산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대통령수석비서관회의에서 “대통령도 다음 주에 휴가를 가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에너지를 충전하고 내수 경제 진작에도 기여하는 차원에서 모두 휴가를 가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또 이날 민생을 살피기 위해 최상목 경제수석 등 수석비서관들과 함께 서울시내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전국 공무원들에게 내수 소비 진작을 주문했기 때문에 각 부처의 장관들도 8월 초 일정을 잡고 국내로 휴가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또 공무원들 역시 이 같은 계획에 맞춰 휴가를 자유롭게 쓰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는 게 대통령실의 방침이다.
대통령실은 한편 윤 대통령이 출근길에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을 하는 장소에 발달 장애 예술가 8명의 작품 15점을 걸었다. 윤 대통령이 21일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업무 보고에서 “장애인과 신진 작가 등 국내의 좋은 작품을 많이 전시해 국민이 쉽게 감상할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는데 사흘 만에 대통령실 통로에 관련 작품이 걸렸다.
윤 대통령은 출근길에 걸린 그림들을 한번에 알아봤다. 윤 대통령은 “몇 년 전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장애인 전시에 가서 본 그림”이라며 “그 작가 이름이…”라고 되물었다. 강인선 대변인은 “이다래 작가”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던 2019년 11일 ‘장애인창작아트페어’를 찾아 이 작가의 ‘새들의 숨바꼭질’ 등 4점을 사비로 구입해 대검에 기증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로 윤 대통령의 ‘장애인 작가 사랑’이 다시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5월 21일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집무실에도 다운증후군을 극복한 장애인 작가 김현우(작가명 픽셀킴)의 작품을 걸었다. 이번에 윤 대통령이 작품을 알아본 이 작가도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우영우처럼 자폐성 장애를 가졌다.
발달 장애인의 경우 색감 등에서 탁월한 재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열악한 교육과 전시 여건 등으로 예술 활동을 이어나가는 데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이 국민의 큰 관심을 받는 만큼 주변 공간을 장애인 등 취약 계층의 문화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데 활용하고자 이번 전시가 기획됐다”며 “이번 작품들은 구매하지 않고 구독하는 서비스를 활용했고 분기마다 다양한 작품을 교체해 전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