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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스터디 이번엔 팔릴까…MBK파트너스 인수 검토[시그널]

MBK측 삼일회계법인 인수 주관사 선정

메가스터디도 MBK와 매각 협의 확인

손주은 대표 지분 등 인수가 5000억대

메가스터디교육 본사 전경/사진제공=메가스터디교육메가스터디교육 본사 전경/사진제공=메가스터디교육




국내 온라인 교육 업체 1위인 메가스터디교육(215200)이 매물로 나와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손주은 메가스터디(072870)교육 대표는 학령 인구 급감에도 최근 전 사업 부문에 걸쳐 실적 성장을 이루자 매각 적기로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삼일회계법인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메가스터디교육 인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손 대표가 보유한 메가스터디교육 지분 13.5%, 메가스터디 보유 지분 6%, 일부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해 30%를 웃도는 수준의 지분이 매각 대상으로 알려졌다.

메가스터디교육도 이날 공시를 통해 "당사의 최대주주가 MBK파트너스에 지분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 되거나 확정된 바는 없지만 관련 사항이 확정되는 대로 1개월 내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메가스터디를 설립한 손 대표는 국내 인터넷 강의 1세대 스타 강사다. 2000년 출범한 메가스터디는 2004년 코스닥 입성에 성공했다. 2015년에는 핵심 사업인 초·중·고 및 성인 교육 사업을 인적 분할해 메가스터디교육을 설립했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메가스터디교육의 시가 총액이 최근 1조 원 안팎이어서 매각 지분 가치는 경영권을 포함해 3000억~40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되지만 회사의 현금성자산도 1200억원을 넘어 인수가로 5000억원 이상이 거론되고 있다.

메가스터디교육이 매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손 대표는 메가스터디교육 인적 분할 전인 2014년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을 타진했다. 2010년대 초반 대학 입시의 변화로 사업이 위축되자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는 새로운 오너를 물색한다는 명분이었다. 2020년에도 시장에 매각설이 돌았으나 이 때는 공시를 통해 매각 검토 사실을 부인했다.

손 대표의 매각 의지에도 수 년째 매각이 불발된 배경에는 사모펀드를 비롯한 원매자들과 가격을 둘러싼 이견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메가스터디는 입시 정책 변화는 물론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리스크가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출산률이 떨어지고 학생 수가 줄어드는 기업 환경 변화가 입시용 인터넷 강의를 주력으로 삼는 메가스터디교육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기 때문이다.

메가스터디교육은 부정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최근 시총을 1조 원 대로 끌어 올렸다. 지난해 매출은 7036억 원, 영업이익은 990억 원이다. 코로나 유행 장기화로 온라인 교육 수요가 늘면서 초·중등부, 고등부, 대학, 취업 부문 모두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일시적인 온라인 교육 수요의 증가 덕을 본 것 뿐 아니라 초·중등 교육, 공무원 시험 강의 등을 보강해 생애 주기 전체에 걸친 교육 플랫폼으로 거듭나면서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손 대표가 5월 메가인베스트먼트(현 JB인베스트먼트)를 JB금융그룹에 매각하는 등 비교육 사업 정리 의지를 갖고 있는 것도 협상 진전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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