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올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배당금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배당금을 늘릴 종목으로 유틸리티·에너지·금융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26일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는 글로벌 금융 정보 분석 업체인 팩트셋을 인용해 S&P500지수에 편입된 종목 중 올해도 연간 배당금을 늘릴 것으로 기대되는 19개 종목을 소개했다. 지난 5년 중 4년 이상 배당금을 인상했으며 현재 배당수익률이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웃돌고 올해 재무 상태가 양호한 기업들이다. 또 이 기업들은 올해 이익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돼 예상 배당수익률 수준으로만 배당이 이뤄져도 역대 최대 배당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추천 종목의 절반가량이 올해 천연가스·원유 등 연료비 급등의 수혜를 입은 유틸리티·에너지주였다. 미국 내 가장 큰 전력 공급 업체 중 하나인 아메리칸일렉트릭파워컴퍼니(AEP)를 비롯해 전기·천연가스 등을 공급하는 유틸리티 기업인 DTE에너지컴퍼니(DTE), 퍼블릭서비스엔터프라이즈(PEG), 셈프라에너지(SRE), 나이소스(NI) 등이 최근까지 꾸준히 배당금을 인상했고 올해도 배당금 인상이 유력한 기업들로 꼽혔다. 또 석유 정제 기업인 필립스66(PSX), 발레로에너지(VLO), 데본에너지(DVN)와 천연가스 운송 기업인 윌리엄스컴퍼니스(WMB) 등은 배당수익률이 4%를 넘나드는 고배당주로 주목받았다.
리츠와 금융주도 추천됐다. 미국 대표 오피스 리츠인 알렉산드리아리얼에스테이츠(ARE)와 세계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디지털리얼티트러스트(DLR), 전 세계 카지노에 땅과 건물을 빌려주고 수익을 얻는 비치프로퍼티(VICI) 등이 올해 고배당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BLK)과 상업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티즌파이낸셜(CFG), 피프스서드뱅코프(FITB), 리전스파이낸셜코퍼레이션(RF) 등의 금융주도 올해 배당 인상이 기대되는 종목들이다. 이밖에 통신 기업인 브로드컴(AVGO), 소재 기업인 코닝(GLW)도 꾸준한 배당금 인상이 기대되고 있다.
한편 S&P글로벌의 하워드 실버블랫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속에도 올해 S&P500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이 전년보다 10% 이상 늘어난 5500억 달러(약 720조 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것으로 관측했다. 실버블랫은 “S&P500 기업들의 연간 배당금 지급액은 2020년 소폭 감소한 것을 제외하곤 10년 동안 매년 최고치를 경신해왔다”며 “올해 역시 새로운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