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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人] "SK에코플랜트, 이미 시황 초월한 우량 기업"

6000억 투자 이끈 서동범 이음PE 대표 인터뷰

"시장 불확실성 걷히면 이번 투자 빛 발할 것"

"7년간 쌓아온 신뢰가 결국 투자의 원동력"

"국내 기업 중 최고 친환경 포트폴리오 매력"





SK(034730)에코플랜트는 이미 시황을 초월한 우량 기업으로 비상하고 있습니다.”



21일 SK에코플랜트에 대한 6000억 원의 신규 투자를 이끈 서동범(사진) 이음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는 26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상승기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거액을 베팅한 배경을 이같이 설명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걷히게 되면 이번 투자에 대한 통찰력이 빛을 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 대표는 SK에코플랜트가 6000억 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하는 데 프리미어파트너스와 3203억 원을 투입해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산업은행과 유진PE·브레인자산운용·파인밸류자산운용 등이 2793억 원을 투자하는 데도 산파 역할을 했다.



실제 다른 사모펀드(PEF)나 PEF보다 자금 운용 기간이 짧은 일반 자산운용사, 그리고 이들에 돈을 맡긴 기관투자가들이 선뜻 SK에코플랜트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에 참여한 데는 서 대표의 협상력과 그간 SK 측과의 거래에서 올린 성과 등이 크게 작용했다. 서 대표는 “투자자가 다양한 것이 SK에코플랜트에 좋은 일이지만 (투자자 간) 이해관계가 다른 부분이 많아 접점을 찾는 일이 쉽지 않았다”면서 “수익률과 실현 방식, 기간 등에서 SK그룹이 대승적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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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과 SK에코플랜트도 이음PE와 2015년 이후 두 차례의 딜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어 서 대표가 ‘앵커(핵심) 투자가’로 나서는 데 힘을 실어줬다. 이음PE는 SK에코플랜트의 전신인 SK건설이 2015년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때 산은캐피탈과 함께 ‘통신기지국건설사업부’의 지분 50%를 1600억 원에 인수했다. 또 지난해 9월 이음PE는 미래에셋증권과 컨소시엄을 형성해 SK에코엔지니어링의 지분 ‘50%+1주’를 4500억 원가량에 사들이며 투자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서 대표도 “SK에코플랜트에 대한 이번 투자는 7년간 쌓아온 신뢰가 원동력이 됐다”며 “최근 시황이 많이 하락해 불안해 하는 투자가들에게 SK에코플랜트의 본질 가치를 보여주려 노력했고 그간 투자 성과를 근거로 설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연히 SK에도 현 상황에서는 기업이 좀 더 양보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서 대표는 “SK건설이 재무구조를 적극 개선하며 신사업 확대에 나서 ‘친환경 기업’으로 바뀌는 과정을 지켜봤고 이제는 국내 최대 환경 기업이자 글로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선도 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한 것을 확인해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투자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SK에코플랜트가) 종합 환경 기업인 EMC 인수 이후 7개의 폐기물 처리 업체를 추가로 인수하고 싱가포르의 전자 폐기물 처리 기업인 테스와 풍력발전 관련 기업까지 사들여 국내 대기업 최고의 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며 “앞으로도 수처리, 폐기물 재활용 등 환경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추가 기업 인수 기회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대표는 SK에코플랜트의 상장에 대해 “내년 이후로 계획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시점을 못 박지는 않았다”며 “상장 과정에서 보호예수 물량이나 구주 매각 역시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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