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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가 판타지 아닌 세상 오길"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유인식 감독·문지원 작가 기자간담회

에피소드마다 소수자 입장 대변, 현실적 문제 더 깊이 다뤄질 것

“불편하다” 부정적 의견도 공감

드라마 통해 더 많은 담론 형성, 사회 포용 넓히는 계기 됐으면

26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제작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문지원 작가·유인식 감독. / 사진 제공=ENA26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제작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문지원 작가·유인식 감독. / 사진 제공=ENA




“'우영우'로 형성된 담론이 사회를 더 낫게 만드는 데 일조했으면 좋겠습니다”(유인식 감독)



26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제작진 기자간담회에서 유인식 감독은 최근 드라마를 인해 사회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는 소수자 담론과 문제의식에 대한 제작진의 의견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우영우’가 만들어내고 있는 사회적 반향과 담론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우영우’가 장애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발생시킴과 동시에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의견에 대해 문지원 작가는 “불편하다는 의견에 공감하고, 최대한 많은 의견을 겸허하고 진지하게 경청 중”이라며 “우리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것에 드라마로 인해 형성된 담론이 기여한다면 더 없이 영광”이라고 밝혔다. 유 감독은 “우영우 캐릭터가 더 큰 어려움들을 겪는 모든 자폐인을 대표할 수는 없다”며 “다만 우리 드라마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담는 데 충분한 캐릭터고, 문제의식과 아쉬움도 있지만 현재 문화 산업에서는 이 정도가 한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우영우 캐릭터가 자폐인의 긍정적인 모습만 부각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문 작가는 “자폐인들의 명암 중 명을 조명하는 것에 자문 교수님께서도 지지해 주셨다”며 “우영우 캐릭터가 창작 속 캐릭터기는 하지만 이 세상 어딘가 충분히 존재할 만한 개연성이 있는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아무리 선의와 호의로 썼다 하더라도 내가 자폐인이거나 지인 중 자폐인이 있다면 분명히 불편했을 것”이라며 “사람들이 우영우를 지지하는 이유가 안쓰러움이 아닌 멋있어서 지지하기를 바랬는데 다 담아내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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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스틸컷. / 사진=에이스토리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스틸컷. / 사진=에이스토리


‘우영우’ 캐릭터를 온라인 상에서 패러디하거나 희화화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유 감독은 “자폐인을 비하하고 싶어서 패러디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만 희화화와 패러디의 경계는 모호하고, 사회적 합의와 시대적 감수성 차원의 공론화가 필요한 문제이니 시청자 분들께서 기준점을 마련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현실에서 자폐인과 비자폐인의 사랑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부분도 지적됐다. 문 작가는 “자기중심적일 수밖에 없는 자폐인 영우가 성장하는 데 있어 타인을 사랑한다는 것은 필수적인 요소”라면서 “전반부는 판타지적인 설렘의 요소가 많았지만, 후반부에서는 영우와 준호의 현실적 고민, 장애가 있는 여성을 사랑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 하는 것들이 더 잘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소외계층을 주로 다루는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문 작가는 “자폐인의 시선에서 시청자들이 함께 울고 웃고 성장했으면 했다”며 “그 속에서 다양성 서사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었고, 제작사도 소수자 서사를 넣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스틸컷. / 사진 = 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낭만크루 제공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스틸컷. / 사진 = 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낭만크루 제공


‘우영우’는 26일 현재 총 16회 가운데 8회를 방영한 상태다. 후반기 방영분에서는 우영우에 대해 제기됐던 부정적 요소들의 해소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유 감독은 “영우가 어떻게 훌륭한 변호사가 되어가는지 고민하며 답을 찾는 과정이 드러날 것”이라며 “다른 캐릭터들 역시 자신 인생의 고민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관전포인트를 밝혔다.


한순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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