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주 다섯 번째 비대면 회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오는 28일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통화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이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기자들에게 "오래 전에 계획된 통화"라며 "대만을 둘러싼 긴장 상황,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을 보다 잘 관리하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최근 미중 긴장을 고조시킨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내달 대만 방문 추진과 관련된 논의가 진행될지도 관심사다. 미국 내 권력 서열 3위인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이번에 성사된다면 1997년 이후 처음이다. 이에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고 일각에선 중국이 전투기를 동원해 펠로시 의장이 탑승한 항공기의 착륙을 방해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막기 위해 그를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커비 대변인은 펠로시 의장이 선택할 문제라면서 중국의 공격적인 태도가 "도움이 되지 않으며 불필요한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통화가 성사되면 3월 이후 약 4개월 만의 비대면 회담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후 네 차례에 걸쳐 시 주석과 화상 회담이나 전화 통화로 접촉해 왔다. 두 정상이 대면 회담을 한 적은 아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