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SK하이닉스, 매출 13.8조 ‘분기 최대’…“올해 238단 낸드 개발”

영업익도 56% 뛰어 4조대 회복

D램·낸드 호조 수익 개선됐지만

하반기엔 판매 감소 불가피할 듯

내년 차세대 낸드 양산으로 돌파


SK하이닉스가 2분기 견조한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는 올 하반기부터는 정보기술(IT) 기기 판매량이 저조해지면서 메모리 반도체 판매량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설비 투자 계획을 기존보다 대폭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27일 SK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 설명 발표회를 열고 매출 13조 8110억 원, 영업이익 4조 192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4%, 56% 증가한 수치다. SK하이닉스가 13조 원대 분기 매출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코로나19 이후 데이터센터용 칩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2분기 동안 D램·낸드플래시 등 회사 주력 제품 매출이 호조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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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설명회에 참석한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은 “D램 평균판매가격(ASP) 하락세에도 출하량 증가와 달러 강세 효과로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또 그는 SK하이닉스 최상위급 제품인 10㎚(1㎚는 10억분의 1m)급 4세대(1a) D램, 176단 낸드플래시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수익성이 더 늘어났다고 언급했다.

역대 분기 최대 실적에도 SK하이닉스는 웃지 못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사상 초유의 물가 상승과 공급망 이슈 장기화로 세계경제 시장이 빠른 속도로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PC·스마트폰 등 소비자용 IT 기기 시장 상황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메모리 칩 판매량도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노 사장은 “개인 소비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고 이제는 기업들의 비용 감축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며 “하반기 메모리 수요 전망도 당초 예상보다 큰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요 악화에 따라 큰 폭의 설비 투자 계획 변경도 검토하고 있다. 최근 대만 TSMC,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들이 하반기부터 설비 투자액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노 사장은 “하반기 재고 증가로 몇 가지의 내년 설비 투자 시나리오를 두고 준비하고 있다”며 “그중에는 상당 폭 감소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실적 발표회 전날 메모리 강자인 마이크론이 국내 업체들보다 먼저 232단 낸드 출하를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경쟁사가 신제품 출시 간격을 짧게 가져가며 전략을 펼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며 “SK하이닉스는 연내 238단 낸드플래시 개발을 완료한 뒤 내년 상반기 양산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강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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