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지난해 對 인니 투자 18억 달러…"아세안 최고 파트너로 부상"

전경련, 인도네시아 투자·경협 분석

전기차 허브 전략에 직접투자 늘어

"베트남 편중 아세안 투자 다변화해야"

조코 위도도(가운데) 인도네시아 대통령. EPA연합뉴스조코 위도도(가운데) 인도네시아 대통령. EPA연합뉴스




한국의 대(對) 인도네시아 투자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아세안(ASEAN) 최고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천연자원 부국인 인도네시아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현재 베트남에 치우친 아세안 투자 전략도 다변화를 검토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28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최근 한국의 대 인도네시아 직접투자의 주요 특징과 양국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과제를 분석·발표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인도네시아 직접투자는 18억 달러(약 2조 3500억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1년(13억 달러)부터 2018년(6억 8000만 달러)까지 하향세를 보이던 한국의 인도네시아 투자 규모는 2020년 자카르타 인근 델타마스 공단 내 한국 완성차 공장 건설 프로젝트(총 투자비 15억 5000만 달러)를 계기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한국 석유화학기업의 인도네시아 초대형 석유화학단지 건설 프로젝트, 한국-인도네시아 합작 전기차 배터리셀 공장 건설 등 대형 투자 프로젝트가 확정돼 있어 투자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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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인도네시아 공장.현대차의 인도네시아 공장.


인도네시아는 2019년 조코위 대통령 지시로 수립한 ‘전기차산업 글로벌 허브’ 국가발전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기차와 배터리 기업의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니켈의 세계 1위 보유·생산국으로,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전기차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지원 전략을 적극 활용해 일본이 독차지하고 있는 아세안 자동차시장의 지배력 확보를 추진하겠다는 계회이다. 아세안무역협정(AFTA)에 따라 부품 현지화 비율이 40%를 넘으면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아세안 회원국 전체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국내 사정으로 비준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한-인도네시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이 발효되면 양국 간 교역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인도네시아 CEPA는 2020년 12월 양국이 서명한 가운데 한국은 지난해 6월 국회 비준을 마친 상태다. 인도네시아는 국내 정치 사정으로 현재 비준이 이뤄지지 않았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지난 5월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주도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가 출범된 후 니켈, 가스 등 천연자원 부국인 인도네시아의 전략적 중요성이 더 커졌다”며 “베트남에 편중된 한국의 대 아세안 직접투자도 이제 인도네시아 등으로 다변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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