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단독]與서울시당위원장에 김선동·유경준 2파전

서울시당 이날 중앙당사서 회의

경선 부담에 추대로 바뀔지 주목

유경준(왼쪽) 국민의힘 의원과 김선동 전 국회의원유경준(왼쪽) 국민의힘 의원과 김선동 전 국회의원




국민의힘 차기 서울시당위원장 선거에 김선동 전 의원과 유경준 의원 두 명이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시당에서 경선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가 많아 논의를 거쳐 합의 추대로 선회할지 주목된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5일 마감된 서울시당위원장 후보 등록에 김 전 의원과 유 의원 두 명이 등록했다. 당 최고위원회는 25일 회의에서 17개 시도당 위원장 중 서울시당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모두 임명했다. 서울시당에서 뒤늦게 경선 구도가 형성되면서 선출이 미뤄진 것이다.



서울시당에서는 차기 시당위원장으로 유 의원이 추대 선출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고 한다. 유 의원은 앞서 시당 부위원장을 역임했고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다. 공관위원장은 통상 시당위원장이 맡지만 박성중 의원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수위원으로 일하면서 유 의원이 맡았다. 이에 차기 시당위원장을 맡는 게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여겨졌단 것이다.

관련기사



이런 와중에 김 전 의원이 출마하면서 경선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일각에서는 김 전 의원의 출마 배경이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김 전 의원은 2017년 자유한국당 시절 서울시당위원장을 지냈기 때문이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당 사무총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한 당협위원장은 “(시당위원장은) 한 번 하면 안 나오는 게 그동안의 관례”라고 말했다.

차기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를 염두한 세력 확장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표 징계로 당이 임시 체제인 만큼 전당대회가 조기에 열릴 수 있는 상황이다. 당 대표 선거는 당원 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로 치러진다. 시당위원장은 해당 지역을 관할하는 것을 물론 당원 명부를 작성하고 관리한다. 따라서 시당위원장이 누구를 미느냐에 따라 당심이 상당 부분 움직일 수 있다.

김 전 의원은 서울경제와 통화에서 “주변 권유가 상당히 많았다”며 “제가 그동안 생각해온 시스템과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일하려 한다”고 말했다. 세력 경쟁이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서는 “저는 계파를 초월해서 일 중심으로 하는 사람”이라며 “오히려 당이 그런 수렁에 빠지지 않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출마 포부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서울시당 공관위원장으로서 서울시 선거 승리에 기여한만큼 앞으로 서울시당위원장이 된다면 윤석열 정부와 오세훈 시장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당 당협위원장들은 이날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어 시당위원장 선출 건을 논의한다. 이날 논의에서 경선이 아닌 추대로 전환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선 당협위원장은 “경선을 하게 되면 위원장들 입장에서는 좀 곤혹스럽다”며 “누구를 선택하고 누구를 버리겠느냐”고 토로했다. 박 의원도 후보 등록 공고문에서 “많은 운영위원님들께서 현재 당이 비상체제로 운영되고 있고 원만한 시당 운영과 여당으로서 정부 성공을 뒷받침하고 책임있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경선 없이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고 중립적이고 시당을 혁신할 수 있는 인사가 돼야 한다고 요청하고 계시다”고 강조했다.


조권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