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은 “금리 역전돼도 자금 유출 안돼…올해 하반기 소폭 유입 예상”

금리 차이보다 리스크 발생 때 자금 유출

한국은행 앞. 연합뉴스한국은행 앞.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하면서 한미 금리가 역전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 투자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대규모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금리가 역전되더라도 실제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이 낮고 오히려 올해 하반기에 외국인 자금이 소폭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28일 한은은 ‘내외금리차 역전에 따른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 가능성 점검’ 보고서를 통해 “내외금리차만을 고려한 실증분석 결과 올해 하반기 중 한미간 정책금리 역전에 따른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유출 또는 유입 감소 규모는 소폭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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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으로 내외금리차가 역전되면 우리나라 금융자산의 기대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져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유출 압력이 높아진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미 연준의 금리 인상기에 한미간 정책금리가 모두 역전됐으나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대채로 유입됐다는 평가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체기간을 살펴보더라도 정책금리차가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내외금리차 이외에도 국내외 금융경제 여건, 환율 전망 등과 같은 복합적 요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정책금리가 역전되더라도 실제 유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과거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대규모 유출이 발생됐던 것은 내외금리차 축소 또는 역전 시기보다 글로벌 금융위기나 중국 금융 불안, 코로나19 위기 등 글로벌 리크스가 발생했을 때라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복합적 요인을 감안해 과거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기의 경험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미 연준의 금리 인상 폭 등 대내외 여건이 예상에 부합할 경우 올해 하반기 중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소폭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그러나 미 연준의 금리인상폭이 예상보다 커지고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심화될 경우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상당폭 유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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