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국내 화장품 '빅2' 중국 봉쇄에 발목

아모레 현지 공장 멈춰 타격

매출 21% 줄고 적자전환

LG생건도 영업익 36% 급감


국내 화장품 빅2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중국의 봉쇄 조치 여파 등으로 올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21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5% 감소했다고 2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9% 줄어든 1조 8627억 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3월 말부터 중국 봉쇄정책이 강화되며 현지 사업이 크게 어려웠다"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지속되며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진 것도 영업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은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상하이 등 대도시를 두 달여간 봉쇄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백화점은 물론 아모레퍼시픽 등 공장도 문을 닫아 상당수의 기업이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LG생활건강의 2분기 화장품 사업 영업이익은 9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4% 감소했다. 매출은 23.6% 줄어든 8530억 원이다. 다만 1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2%, 35% 개선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은 탈모 샴푸 '닥터그루트'와 제로 칼로리 음료 시장 성장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분기 109억 원의 영업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46억 원이었다. 매출은 21.3% 감소한 1조 264억 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북미 매출이 66% 증가하는 성과를 냈지만, 매출 비중이 높은 중국이 부진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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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면세 시장도 회복세가 더디다.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 4615억 원으로 전년 대비 8.4% 늘었다. 다만 3월과 비교해서는 12% 감소한 규모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다이궁(보따리상)이 돌아왔지만, K뷰티가 아닌 외국산 화장품을 담아가고 있다"며 "중국이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의무를 해제하지 않고 있는 것도 다이궁 영업에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이에 LG생활건강은 올해 4월 1억 2000만 달러(약 1560억 원)를 투자해 미국 색조 화장품 기업 '더크렘샵'을 인수하는 등 북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이달 12~13일 진행한 '프라임 데이' 행사에서 설화수·라네즈를 중심으로 역대 최대 성과를 거두는 등 북미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며 중국 의존도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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