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만파식적] 국제우주정거장(ISS)






‘우주 비행의 아버지’로 불리는 구소련 폴란드계 물리학자 콘스탄틴 치올콥스키(1857~1935)는 우주선이나 인공위성이라는 단어 자체도 낯설었던 시대에 우주정거장의 꿈을 꾸었다. 우주에 거대한 정거장을 설치하고 거기에 온실을 만들어 식물을 가꾸며 생존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했다. 우주를 향한 인류의 첫걸음이었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는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957년에 발사됐다. 몽상가의 꿈에 불과했던 그의 제안은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통해 인류에 현실로 다가왔다.

관련기사



미국 주도로 유럽·러시아·일본·캐나다 등 16개국이 참여하는 ISS 계획이 1980년대에 마련된 후 1998년 설치되기 시작해 2011년에 완공됐다. 소유스·프로그레스 등 우주왕복선이 수십 차례 오가며 정거장 모듈과 화물을 실어 날랐다. 지상 420㎞ 높이에 축구장 만한 크기로 설치돼 초속 7.7㎞로 하루 15회가량 지구를 돈다. 우주개발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사건이자 탈냉전의 상징이었다. 현재 미국·러시아 등 우주인 7명이 무중력 상태에서 거주한다. 한국 최초의 우주 비행사 이소연도 이곳에서 11일 동안 머물며 과학 실험과 관찰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태양과 달 다음으로 밝아 밤에는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고 인터넷·스마트폰으로 위치와 장착된 카메라 영상을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도 있다.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 신임 사장이 26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2024년 이후 ISS 프로젝트에서 완전히 탈퇴해 자체 우주정거장 구축을 시작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독자 정거장 건설로 우주시장 선점 경쟁에 가속도를 내려는 모양새다. 중국도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25일 우주로 수송한 실험실 모듈 원톈(問天)을 핵심 모듈인 톈허(天河)와 도킹시킨 후 체류 중인 우주 비행사 3명이 원톈 진입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우리도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을 계기로 명실상부하게 세계 7대 우주 강국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주청을 설치해 민간의 우주개발을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


오현환 논설위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