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자이언트스텝 밟고 "속도조절"…시장 달랜 파월

■ 美연준 금리 또 0.75%P 인상…한미금리 2년반만에 역전

"데이터·경기보고 9월 인상폭 결정"

긴축 완화 기대…나스닥 등 급등

한은 자본유출입 모니터링 강화

환율 한달만에 1300원대 아래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7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연방준비이사회 빌딩에서 열린 7월 FOMC 정례 회의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7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연방준비이사회 빌딩에서 열린 7월 FOMC 정례 회의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인플레이션과 총력전을 벌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의 예상대로 또 한 번의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또 한 번의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동시에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언급해 시장에는 긴축의 무게감보다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넘쳤다. 다만 이날 금리 인상으로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됨에 따라 우리 통화 당국의 고민은 커지게 됐다.





27일(현지 시간)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연준은 위원 12명의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범위를 연 1.5~1.75%에서 2.25~2.5%로 0.75%포인트 올렸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실업률은 거의 50년 만에 최저에 가깝고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다”고 금리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연준의 다음 행보에 관해서는 “추가 데이터와 경기 전망에 따라 금리 인상 폭을 결정할 것"이라며 "또 한 번의 이례적인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고 밝혀 3연속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그는 “통화정책이 좀 더 긴축되면서 그동안의 정책이 경제와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해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며 속도 완화 가능성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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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긴축 속도 완화 가능성에 반색했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4.06% 오른 1만 2032.42에 거래를 마쳐 2020년 4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보였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각각 1.37%, 2.62%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296원 10전으로 마감해 약 한 달 만에 1300원대 아래로 내려왔다.

한편 연준의 정책금리(2.25~2.50%) 상단이 한국은행 기준금리(2.25%)보다 높아지자 한은은 28일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자본 유출입, 환율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규모 자본 유출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다음 달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연준의 긴축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 한국도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야 하지만 미국과 달리 부채 문제가 심각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욕=김흥록 기자·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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