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단독] '정비창 호재' 용산, 리모델링도 훈풍… 이촌강촌 안전진단 C등급 통과

수평증축 추진 가능…완료땐 1114가구로 늘어

현대건설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 적용 예정

현대맨숀·코오롱·한가람 인근단지도 사업 진행





대통령실 이전에 용산정비창 부지 개발까지 ‘겹호재’가 터진 서울 용산구에서 동부이촌동 일대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노후 단지들의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고 있다.



28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동부이촌동의 ‘강촌’ 아파트가 22일 용산구청으로부터 리모델링 안전진단 결과 C등급을 통보받았다. 강촌아파트 리모델링 조합 관계자는 “최근 용산구청으로부터 안전진단 통과 소식을 전달받았다”며 “C등급을 받아 강촌아파트가 추진하고 있는 ‘수평증축’을 그대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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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진단에서 D등급 이하를 받아야 사업 추진이 가능한 재건축과 달리 증축형 리모델링 사업 요건은 ‘C등급 이상’이다. 층수를 높이는 수직증축을 추진할 경우에는 B등급이 필요하지만 강촌아파트는 건물을 옆으로 늘리는 수평증축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C등급이면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강촌아파트는 1968년 공무원아파트로 지어진 후 1998년 재건축해 지하 2층~지상 22층 9개동, 1001가구 규모로 건설됐다. 용적률이 339.3%로 높아 재건축 대신 증축형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데 사업이 완료되면 기존보다 113가구 늘어난 1114가구 규모가 된다. 용산이라는 알짜 입지에 위치한 만큼 강촌아파트에는 하이엔드 브랜드가 적용된다. 강촌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은 올해 2월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는데 현대건설은 자사의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제안했다. 단지명은 ‘디에이치 아베뉴 이촌(THE H AVENUE ICHON)’이다.

강촌아파트 외에도 동부이촌동 일대에는 리모델링 추진 단지가 많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단지는 현대맨숀(1974년 준공·653가구)으로 지난해 이주를 마치고 현재 해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롯데건설이 시공하는데 이 단지도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을 달 예정이다. 이촌코오롱(1999년 준공·834가구)은 3월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삼성물산이 제안한 단지명은 ‘래미안 이스트빌리지’다. 또 이촌한가람(1998년 준공·2036가구)은 최근 GS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 외에도 우성아파트는 5월 리모델링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고 우성아파트와 인접한 한강대우도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골조를 유지하는 리모델링은 건물을 아예 부수고 새로 짓는 재건축보다 가구 수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어 사업성이 비교적 낮다. 하지만 용산정비창 개발사업이 본격화되며 용산의 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리모델링으로 노후 단지가 신축 단지로 바뀔 경우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현재 업무 기능이 부족한 편인 용산에 국제업무지구가 들어서게 되면 용산의 상징성이 커질 것이고, 여기에 대통령실 이전과 용산공원 조성,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통 호재도 맞물려 있다”며 “정비창 부지와 맞붙은 서부이촌동뿐 아니라 용산구 전체가 함께 상승하면서 동부이촌동 일대 정비사업장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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