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주인공은 자기 자신 뿐…시청자 격려하고 싶었어" '유미의 세포들' 제작진

“각자 삶의 주인공은 각자라는 점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삶에 후회도 있을 테지만 우리 모두 잘 살아가고 있다는 격려를 해 주고 싶었어요.” (이상엽 감독)

28일 진행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2’ 제작진 인터뷰에서 이상엽 감독은 작품의 메시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시청자들을 응원하고 격려하고 싶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애니메이션과 드라마의 신선한 조합으로 매니아를 양산했던 시즌 1을 넘어서, 시즌 2는 티빙 유료가입기여 1위·해외 호평·중장년층으로의 시청층 확대 등 더 큰 인기를 끌었다. 인기의 비결에 이 감독은 “개인적 이야기를 다루지만 동시에 나이·성별·세대와 상관 없는 보편적 이야기를 특별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담아낸 것이 인기 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경란 작가는 “애니메이션을 만들며 해외에서도 흥행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작품의 의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송재정 작가는 “드라마가 품을 수 있는 장르의 지평을 확대한 것”이라며 “애니메이션과 드라마의 공생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 감독도 “크리에이터들에게 자극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제작진에 ‘크리에이터’라는 새로운 총괄 직위를 신설하기도 했다. 송 작가는 “한 역할만 하면 객관성을 잃고 우물 안 개구리가 되는데, 전체 기획과 총괄, 판단을 담당하는 역할이 있어 더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TV와 동시 방영되던 시즌 1과 달리 시즌 2는 티빙에서만 단독 공개돼 수위도 높아졌다. 이 감독은 “OTT 단독공개가 결정되며 더 과감하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다”며 “비속어도 필터링 없이 자연스럽게 넣을 수 있었고, 김고은 배우도 흔쾌히 동의했다”고 전했다.



배우들의 호연도 성공의 비결이다. 유미 역을 맡은 김고은은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제작진도 “대본보다 감정이 깊게 나온 것 같다”며 배우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송 작가는 김고은이 상을 수상하자 “유미를 추앙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시즌 2까지 계획됐던 작품이지만, 시즌 3와 스핀오프 등에 대한 팬들의 기대도 크다. 제작진도 시즌 2 엔딩에서 원작의 또 다른 등장인물 ‘신순록’의 뒷모습을 등장시키기도 했다. 차기 시즌에 대한 질문에 송 작가는 “확정드려서 말씀드릴 순 없지만, 새 시즌이 제작된다면 캐릭터와 에피소드, 인물 간 관계성에 더 많은 변주가 가해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감독도 “진영·안보현의 호연이 너무나 훌륭해 다음 시즌 남배우는 티모시 샬라메 정도가 와야 할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