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초대 경찰국장 '非 경찰대 출신' 김순호 유력…뜨거워지는 '경찰대 개혁'

이상민 장관 非경찰대 발탁 시사

지구대장·파출소장 회의는 연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비(非)경찰대 출신을 초대 경찰국장으로 예고했다.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사상 초유의 ‘경찰의 난’이 사실상 일단락되는 등 사그라지자 이 장관이 경찰대 개혁을 화두로 본격 내세우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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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관은 28일 서울강서면허시험장에서 열린 모바일 운전면허증 개통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순경으로 출발, 경찰대 졸업, 간부 후보생 출신 등 경찰 입직 경로가 다양하다”며 “그분들 중에서 누가 초대 경찰국장에 적합한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순호 치안감(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안보수사국장)도 유력한 후보로서 검토되고 있는 것은 맞다”며 “아마 내일쯤이면 발표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치안감은 광주 출신으로 광주고와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경장 경채로 경찰에 입직해 경찰청 보안과장과 광주 광산경찰서장, 서울지방경찰청 보안부장, 경기남부경찰청 경무부장,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장 등을 지냈다. 현재는 경찰청 안보수사국장이자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준비단장을 맡고 있다.

이 장관이 비경찰대 출신 발탁을 예고한 데 대해 경찰 안팎에서는 ‘경찰대 개혁’을 전면에 내세우기 위한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에 반발해 30일 예고됐던 ‘14만 전체 경찰회의’가 철회된 데 이어 소규모로 진행하려던 마지막 회의마저 연기되는 등 반발 움직임이 소강상태에 이르자 준비하던 실제 개혁 카드를 꺼내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는 것이다. 이 장관은 앞서 “경찰대를 졸업하면 7급(경위)부터 시작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며 경찰대 제도 개선과 경찰대 출신 비중이 높은 고위급 간부 인사에서 순경 출신을 20% 이상 채우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전국 지구대장·파출소장 회의를 제안한 유근창 경남 마산동부경찰서 경감은 이날 경찰 내부망에 “30일 행사는 연기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 경감은 “경찰관 몇 명이 커피숍에 앉아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어도 ‘공개적’이라면 ‘단체행동, 지시위반, 품위손상’으로 징계한다는 세상에서 우리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겠나”라며 “많은 분들이 저에게 개인적으로 참석 희망 표시를 했지만 자칫 알려지면 많은 취재가 예상되고 그 취재를 통해 참석자가 공개되면 희생만 발생할 것”이라고 회의 연기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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