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권성동 원톱’ 지도체제를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자는 성명서 발표를 추진하고 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최고위원을 전격 사퇴한 것을 계기로 성명서를 추진하는 것이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초선의원 전체가 모인 단체 채팅방에 성명서 발표에 연명을 받고 있다. 성명서 초안은 ‘최고위원직을 던진 결단을 존중하며 신속한 비대위 전환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이다. 현재 기준 12명이 연명했다고 한다.
이는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의 총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으로 풀이된다. 앞서 배현진 최고위원은 29일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80여일이 되도록 저희(국민의힘)가 속시원한 모습으로 국민들께 기대감을 총족시켜드리지 못한 것 같다”며 사퇴했다. 다만 다른 최고위원들은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당헌당규상 비대위 체제가 되려면 최고위원들이 총사퇴해야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최고위 뒤 기자들에게 “제가 분명히 ‘비대위로 가려면 전원이 사퇴해야 하는 수밖에 없다’는 말씀을 드렸고 여기서도 드린다”고 말했다.
초선들의 성명서 등 압박에도 최고위원들이 모두 사퇴할 지는 미지수다. ‘친(親)이준석’으로 분류되는 김용태 최고위원은 간담회 후 기자들에게 “총사퇴 얘기는 없었고 배 최고위원 혼자 사퇴한 것이다”면서 “나는 (최고위원) 안 그만둔다.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가 안정화로 접어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