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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700억 투자 유치 '부릉' 막판 매각 카드 부상

메쉬코리아 "기업가치 8000억에 신규 자금 조달"

시중 금리 급등에 주요 투자자들 신중 태도는 변수

회사측 "투자 유치 8부능선 넘어…매각은 없어"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사진제공=메쉬코리아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사진제공=메쉬코리아




배달 대행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가 7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인 가운데 시중 금리 급등으로 투자업계가 얼어붙자 경영권 매각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릉을 운영 중인 메쉬코리아측은 기업가치 8000억원 수준에서 신규 투자금 유치 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매각을 검토하지는 않고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 등 임원진은 총 69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1조 원으로 희망했던 기업가치를 8000억 원으로 낮췄지만 최근 금리 상승과 플랫폼 및 배달 대행업의 사업 전망이 악화해 여의치 않자 임원진 구주 매각을 포함하는 딜 구조를 비롯해 경영권 매각까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메쉬코리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유정범 대표 등은 경영권 만큼은 반드시 지키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최근 기류가 변했다” 며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지만 자금 마련이 시급해지자 협상 대상을 늘리는 차원에서 조건에 따라 바이아웃 딜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메쉬코리아측은 이에 대해 “차입금 상환을 위한 투자 유치가 마무리 단계고 운영 자금 등을 위한 투자자는 이미 확보된 상황” 이라며 “현 상황에서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메쉬코리아는 내달 중순 차입금 360억 원의 만기가 돌아와 이를 상환하면서 운영 자금도 확보하려 투자 유치를 추진해왔다. 앞서 유 대표 등은 지난 2월 운영 자금을 마련하려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는데 대출 만기가 내달 중순이며 현재 7~8% 수준인 대출 금리를 11~12%까지 높여 만기를 3개월 연장할 수 있지만 이 경우 회사 현금 흐름이 더 악화될 수 있어 신규 투자자 확보에 나섰다.

메쉬코리아는 매월 40~50억 원 가량 현금이 순유출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고, 내년 8월쯤 현금 흐름이 순유입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예상해 이 때까지 운영 자금으로 쓸 330억 원 가량도 투자 유치 목표액에 포함시켜 놓았다.

다만 투자업계는 ‘부릉’의 투자에 신중한 모습이다. 이지스투자파트너스가 8000억 원 프리 밸류(투자 전 기업가치)로 100억 원 이상을 투입하겠다는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했으나 최근 시중 금리가 크게 올라 망설이는 것이다. 이에 메쉬코리아는 임원진이 보유 중인 구주 일부를 할인된 가격으로 매각하면서 증자에 물꼬를 트는 투자 방식도 제안해 놓고 있다.

하지만 회사 계획대로 투자 유치가 마무리되지 못할 경우 유 대표는 최후의 보루였던 경영권 매각 가능성까지 열어둬야 하는 상황이 됐다.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딜이 가능한 사모펀드(PEF) 혹은 기업과 투자 유치를 협의하려면 일부 구주 매각만으론 어렵기 때문이다. 메쉬코리아 측은 플랫폼 기업 투자에 적극적인 MBK파트너스와 물류 사업 투자를 늘리고 있는 KT(030200) 등에 투자 검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와 메가스터디교육 등 빅딜을 진행 중인 MBK파트너스는 메쉬코리아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KT는 지난달 콜드체인 물류 기업 팀프레시에 553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팀프레시와 합작 법인으로 설립한 물류 데이터 기업 ‘롤랩’에도 후속 투자가 필요해 메쉬코리아로 투자 대상을 확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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