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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연속 상승한 코스피…'베어마켓 랠리'로 2500 회복할까 [다음주 증시전망]

이번주 코스피 5일 연속 2.44% 오르며 2451.5 마감

외국인·기관 도합 1조 쌍끌이 매수하며 반등장 이끌어

긴축 공포 완화된 코스피 당분간 '안도 랠리' 관측 높아

인플레·금리 압력 여전한만큼 '좁은 박스권' 등락 전망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23포인트(0.67%) 오른 2,451.50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30포인트(0.66%) 오른 803.62에 마감했다. /연합뉴스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23포인트(0.67%) 오른 2,451.50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30포인트(0.66%) 오른 803.62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미국의 강도 높은 긴축과 인플레이션 공포로 크게 휘청였던 글로벌 증시가 물가 고점 통과(피크아웃) 및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코스피 역시 이번 주 매 거래일 상승 마감하며 2400선을 안정적으로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긴축 스탠스 변화라는 상승 동력을 확보한 상황에서 당분간 ‘베어마켓(약세장)’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2분기 실적이 발표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익 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종목과 이익이 훼손되지 않은 탄탄한 기업 위주로 접근하기를 권유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44% 오른 2451.5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인 21일 종가 기준으로 17일 만에 240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는 이번 주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며 2450선으로 안정적으로 올라섰다. 코스닥 역시 전주 대비 1.76% 오르며 803.62로 마감, 8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는 외국인·기관의 쌍끌이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주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만 5거래일 간 7285억 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2705억 원 어치 사들였다. 기관 투자가의 경우 연기금·투신 등이 순매도를 이어간 가운데 금융투자가 8379억 원 규모의 코스피를 순매수해 눈길을 끌었다. 일주일 간 삼성전자(1627억 원), SK하이닉스(461억 원), LG화학(390억 원), 네이버(307억 원), 현대차(278억 원), 셀트리온(277억 원)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을 주로 담았다. 이 기간 개인은 9370억 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 내 스크린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모습이 비치는 가운데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연준이 이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으나, 뉴욕증시는 향후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힘입어 급반등했다./연합뉴스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 내 스크린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모습이 비치는 가운데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연준이 이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으나, 뉴욕증시는 향후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힘입어 급반등했다./연합뉴스



전문가들은 다음 주 코스피 역시 비슷한 ‘안도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식시장이 물가 피크아웃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기대감이라는 상승 동력을 확보한 상황에서 약세장 속 반등장을 의미하는 ‘베어마켓’ 랠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FOMC에서 0.75%의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된 이후 미국 주식시장이 연속해 상승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9월에도 0.75% 금리 인상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경기가 침체에 빠질 징후가 보이면서 연준의 정책스탠스가 완화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미국 2분기 GDP 증가율이 연율 -0.9%로 집계돼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는데 주식시장은 침체 우려에 대한 확대보다는 (침체 신호에 따른)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완화 가능성에 주목하며 주가 상승의 재료로 해석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전망치를 2360~2520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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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도 8월로 접어들며 시장의 추가 상승을 전망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바닥에 근접한 주가·밸류 메리트와 선반영된 악재와 미반영된 호재에 대한 투자자의 시각이 변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금리 고점 통과에 따른 극단적 밸류에이션 할인 현상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보이며 8월 시장의 추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외국인 러브콜의 부활과 중국 정책 및 경기 모멘텀이 시장의 추가적 반등 탄력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증시의 반등이 추세적 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아직 이르다는 목소리가 크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만큼 지수는 좁은 박스권에서의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승세가 8월에도 지속되려면 지수 반등을 자극했던 PER(주가수익비율) 배수가 올라야 하는데 아직 불안한 증시 환경 속에서 PER 상승은 의외로 지지부진할 수 있다”며 “PER 배수가 올라가려면 물가가 확실한 고점을 찍음과 동시에 중앙은행의 정책 기조가 일보 후퇴해야 하는데 아직은 시기 상조”라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인 만큼 전문가들은 결국 견고한 기업 실적을 바탕으로 개별 종목별로 접근하는 것이 당분간 유효할 전략이 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김유미 연구원은 “올해처럼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는 구간에서는 이익의 주가 영향력이 더 커지기 마련”이라며 “2분기 실적이 양호하고 3분기 전망이 상향되는 업종이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런 기준에 부합하는 업종으로 건강관리·음식료·방산·자동차 등에 관심을 가지길 권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역시 “경기 침체 +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는 기업별 실적 차별화가 활발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주식시장은 시장 지배력 및 가격 전가력을 확보한 기업들로 구성된 ‘승자들의 리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밸류에이션 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던 낙폭과대주와 인플레이션 국면을 돌파할 수 있는 기업, 그리고 실적 모멘텀이 있는 에너지·운송·자동차·음식료·의료 대표주로 압축 대응할 것”을 권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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