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국민의힘의 내홍과 관련해 “집권 여당의 수습 능력이 거의 바닥을 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경제와 민생이 위기인데 여당의 수습 능력이 회의적 수준에 와서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느 정당이나 예기치 않은 위기가 올 수 있고 혼란이 발생할 수 있지만 문제는 그 수습의 방향이나 주체, 시기 등”이라며 “그런 것들이 예측 가능하게 눈에 띄어야 하는데 점점 더 혼란스러워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안철수 의원의 행보를 지적하기도 했다. 우 위원장은 안 의원을 향해 “적어도 지금 집권당의 혼란에 대해 안 의원 정도는 자기만의 색을 보여주며 수습안을 내야 할 때 아니냐. 그런데 미국을 가신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어 “도피성, 혹은 거리두기용 방미라는 분석이 나오는데 윤석열 정부의 승리에 단일화로 기여하신 분 아니냐”며 “나름대로 수습 방안을 내고 수습을 위해 뛰어들어야 할 위치인데 어려우면 해외에 가는 모습에서 옛날의 그 모습이 다시 떠오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무책임해 보인다”며 “무슨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블랙리스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통일부 등 다른 부처들로 수사를 확대한 것과 관련해서는 “대여섯번 이 문제에 대해 경고했는데 계속 변화가 없다”며 “윤석열 정부의 문제가 바로 이런 것이다. 알아듣도록 설명하고 경고하고 대안을 제시했는데 애초에 자신들이 생각했던 내용으로 쭉 밀고 나가는 걸 리더십이라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저런 방식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감옥에 보낼 수 없다”며 “이제 그런 헛된 꿈을 포기하시고 임기일치 특별법을 시행하자”고 강조했다.
경찰국 설치와 관련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소추안이나 해임 건의 등의 의견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저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원내대표로서 원내에서 완성시켜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며 “이런 것들도 다 신중하게 검토해볼 필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에 의해 진행된 경찰국 신설과 그 이후 경찰장악 과정들은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저는 말로만 ‘뻥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변화의 조짐이 있으면 칼을 다시 집어넣겠지만 계속 강행한다면 나름대로 맞춰서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번 주 내로 당원청원제도와 악성문자 신고센터를 개설할 예정이다. 우 위원장은 “건전한 당 내 토론과 의견 수렴 절차는 제공하되 욕설, 협박, 스토킹 하는 나쁜 문자문화는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