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K-반도체 혁신거점 최적지’를 자임하며 후공정 산업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을 위해 기반 구축에 나섰다.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와 남동국가산업단지 등의 반도체기업 집적지 중 후보지를 검토해 반도체 후공정 산업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시는 이달부터 전문가를 구성해 특화단지 육성계획을 수립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특화단지 및 기반구축 공모사업에 신청할 계획이다.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과 맞물려 지방자치단체 간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전이 치열한 가운데 시는 반도체 산업 특화도시로서의 성장가능성과 잠재력을 내세워 반도체 산업의 메카로 부상할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오는 4일 시행되는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은 반도체 등 국가첨단전략산업에 대해 인프라와 인력 등을 파격 지원하는 내용의 법안으로, 송도와 남동산단이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인허가 신속처리, 기반시설구축, 세제혜택, 인력양성 등의 정부 지원과 특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반도체는 인천의 1위 수출품목으로 특히 시스템반도체가 수출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의 수출 비중은 26.5%(122억 달러)로 수출품목 2위인 자동차(8.7%·39.7억 달러)보다 17.8%가 높았다.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71.1억 달러) 대비 69.8%가 증가해 인천 1위 수출품목의 자리를 확고히 했다. 특히 시스템반도체가 전체 반도체 수출의 94%를 차지해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시는 반도체 후공정 공동활용 기반기설 구축에 대한 기획을 내년부터 추진해 첨단패키지 기술 역량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후공정 기업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분석, 계측, 시험 장비 등을 구축해 표준 인증 및 핵심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대학과 정부출연연구소 등 지역 혁신기관의 전문 인력 인프라를 활용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연구개발(R&D) 활동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200억 원 규모의 반도체펀드 조성을 통해 잠재력 있는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을 촉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반도체 전공트랙 사업’을 통해 소재·공정·장비 트랙과 소자·설계 전공트랙을 함께 운영하며 시스템반도체 전·후공정을 모두 다루는 통합형 인재 육성에 나선다. 시는 반도체 인프라 활용 현장인력양성 사업을 통해 대학 내 반도체 인프라를 활용,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수요기반의 기술력 향상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재직자 실무역량 강화와 우수 예비취업자 채용 연계를 추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인천시교육청과 협력해 직업계고 학생들이 반도체산업의 중간 전문인력으로 폭넓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직업계고-기업(선취업)-대학(후학습) 지역 인재성장 경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5559억 달러(약 665조원)규모로, 2020년 4404억 달러보다 26.2%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반도체 수출 규모도 1297억 달러(154조원)로, 전년대비 29%(992억 달러) 증가하며 역대 최대실적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