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금리 인상 늦춰질 것" 美개미, 기술주 순매수 8년래 최대

"기술, 실생활 차지 비중 생각할 때 심각하게 저평가"

레버리지ETF에도 뭉칫돈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미국 기술주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개미 투자자들이 기술주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련기사



이에 따르면 기술주가 대거 상장돼 있는 나스닥은 올 들어 21% 내렸고 아마존,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 등의 주가도 올해 두 자릿수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계속해서 기술주를 사들이고 있으며 특히 최근들어 그 추세가 강화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반다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개인 투자자의 유명 기술주 바스켓 매수 규모는 2014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 바스켓에는 일명 FAANG(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등과 함께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수의 테크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실제 최근들어 기술기업 주가는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경기침체 우려에 늦춰질 것이라는 기대로 상승했다. 7월에만 나스닥 지수는 12% 올라 2020년 4월 이후 최고 성적을 냈다. 같은 기간 9.1% 오른 데 그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의 수익률을 웃돌았다. 미 뉴욕에서 취업 관련 스타트업을 설립해 운영하는 제리 리는 "기술이 우리의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할 때 기술주는 심각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몇년간 일반 인덱스펀드에 투자를 하던 그는 최근에는 애플, 엔비디아와 같이 기술기업에 집중한 펀드에 투자를 하고 있다. WSJ은 "지난주 애플, 아마존, 알파벳 등이 그들의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경고했음에도 투자자들은 이들 기업이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버틸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개미 투자자들은 기술주로 이뤄진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도 투자를 하고 있다. 올 들어 레버리지ETF 판매 상황을 보면 기술주로 이루어진 ETF가 전체 레버리지ETF 중 3~4위를 차지했다. 이 펀드는 주식 가격이 오르면 2~3배의 수익률을 가져다 주는 것이다. 플로리다 네이플스에 거주하는 59세 투자자 제프 더빈은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인 업스타트홀딩스, 쇼피파이 등에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주에만 쇼피파이는 14% 급락했지만 더빈은 수십년전 빅테크 기업을 놓친 것을 후회하며 이들 기업을 매수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태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