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붐비는 환자로 골든타임 무색" 응급실 과밀화 해법 찾았다

서울대병원, ‘응급환자 전원연계망’ 서비스 운영

기관검색·전원의뢰·수용까지 원스톱 제공…전원 효율 높아져

서울권역 응급환자 전원연계망 메인 페이지. 사진 제공=서울대병원서울권역 응급환자 전원연계망 메인 페이지.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응급실은 병원에서 가장 붐비는 곳이다. 생사를 오가는 중증 환자부터 단순 외상, 경증 환자까지 몰리다 보니 서울권역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은 기약 없이 대기해야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러한 응급실 과밀화 문제는 응급 의료서비스가 요구되는 중증 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실제 2020년 중증 외상·심정지·뇌혈관질환 등으로 응급실에 내원한 15만 여 명 중 4.1%는 타 기관으로 전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진흥원은 ‘서울권역 응급환자 전원연계망’이 응급실 과밀화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서울권역 응급환자 전원연계망 서비스를 개시한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전원기관 검색 1090건 △전원 의뢰 987건 △전원 수용 297건 등으로 높은 사용률을 나타냈다.



전원연계망 서비스는 작년 7월 개발된 웹·모바일 기반 응급환자 전원연계 플랫폼이다. 서울지역 200여 개 병원의 의료자원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원기관 검색 △전원 의뢰 △전원 수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에는 중증 응급환자를 전원할 때 의료진이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기관을 일일이 수소문해야 해 효율성이 크게 떨어졌다. 이에 서울시 권역책임의료기관인 서울대병원이 응급실 과밀화 문제를 해소하고 중증 응급환자의 치료·입원 지연을 예방하기 위해 전원연계망을 개발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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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플랫폼은 보건복지부·서울시 주관 공공보건의료 협력체계 구축사업에 따라 수행하는 ‘서울권역 응급환자 전원 네트워크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된다. 현재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10개 협력 의료기관이 서비스를 활발하게 활용 중이다.

전원기관 검색은 위치 및 의료자원별로 필요한 기관을 모아볼 수 있다. 내시경적 지혈술 및 혈액 투석이 복합적으로 필요한 응급환자가 있는 경우, 상세검색 창에서 두 조건을 선택하면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기관들이 한 눈에 정렬된다.

전원 의뢰는 웹·모바일 의뢰서 작성을 통해 편리하게 이뤄진다. 의뢰서는 환자의 상태 및 특이사항을 한 눈에 열람하기 쉽도록 구성됐다. 의뢰기관 담당자가 수용 여부를 결정하면 모든 과정이 완료된다. 기관검색부터 전원의뢰, 수용까지 전 과정을 원스톱 진행할 수 있어 전원에 소요되는 자원을 크게 절약할 수 있게 됐다.

나아가 서울대병원은 CT·MRI 등 영상검사 결과를 의뢰서와 함께 전송할 수 있는 ‘응급환자 영상검사 클라우드 공유시스템’을 지난달 구축하고 시범 운영 중이다. 사업 관계자들은 신규 시스템을 활용할 경우 의무기록에만 의존하여 환자 수용 여부를 판단해야 했던 기존의 한계를 보완함으로써 의료진의 의사결정 부담을 줄이고, 환자의 안전도 증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향후 협력기관을 지역책임의료기관과 중증외상 최종치료센터를 비롯한 서울권역 모든 의료기관으로 플랫폼 및 클라우드 공유시스템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홍기정 공공보건의료진흥원 총괄교수(응급의학과)는 “서울은 다른 지역에 비해 의료자원은 풍부하지만 심각한 응급실 과밀화로 인해 중증 응급 환자 치료가 지연되는 것이 큰 문제”라며 “전원연계망을 통해 서울권역 내 응급환자 전원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과밀화 해소는 물론 중증응급환자들의 골든타임 내 치료도 원활히 이뤄지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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