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순방을 이어가고 있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말레이시아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AP통신은 펠로시를 태운 항공기가 말레이시아 공군기지에서 이륙했다고 익명의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펠로시를 태우고 말레이시아로 향했던 미 공군기가 쿠알라룸푸르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실시간 비행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 등을 인용해 전했다. 전날 새벽 싱가포르에 도착하며 아시아 순방을 시작한 펠로시는 이날 말레이시아를 찾아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싱가포르 총리와 오찬을 겸한 회동을 가졌다.
펠로시의 다음 행선지는 대만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대만 현지 언론들은 펠로시가 이날 밤 10시 30분께(대만 시간 기준) 타이베이에 도착하며 이튿날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연일 펠로시의 대만 방문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펠로시의 대만 방문이 이뤄질 경우) 결연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주권과 안보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며 "만약 미국이 제멋대로 행동한다면 그로 인한 모든 엄중한 후과는 미국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의 '입'으로 불리는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장은 "내가 아는 바로는 펠로시의 대만 방문 가능성에 대해 베이징은 일련의 대응 조치를 마련했다"며 "군사행동 조치가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만일 미국 전투기가 펠로시를 호위해 대만에 진입한다면 이는 중국 영공 침입”이라며 격추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