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값비싼 소고기 대신 저렴한 닭고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고기 버거 대신 치킨 샌드위치가 떠오르며 패스트푸드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어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고물가 속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낮은 원가로 수익성이 더 좋은 치킨 샌드위치를 선보이고 있다”고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테크노믹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요식업체와 편의점 등 138곳이 치킨 샌드위치 판촉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파파이스, 파네라 브레드 등은 최근 새로운 치킨 샌드위치를 출시했으며, KFC와 웬디스, 버거킹은 올해 치킨 샌드위치 광고에 수천만 달러를 지불했다.
파네라 브레드의 나이렌 차드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처음으로 출시한 닭가슴살 샌드위치가 지금은 가장 인기 있는 샌드위치가 됐다”며 “치킨 샌드위치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지만 아직 시장이 더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도 치솟는 물가에 치킨 샌드위치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지난 2분기에 소비한 치킨 샌드위치는 6억7800만 개로 총 24억 달러(약 3조1396억 원)어치다. 이전 분기보다 3% 증가한 수치다.
치킨 샌드위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닭고기 공급업체들의 수익도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 최대 가금류 업체 필그림스 프라이드는 지난해 상반기에 6600만 달러(약 863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에 6억4300만 달러(약 8413억 원)의 수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했다. 필그림스의 주가도 지난 12개월간 40% 넘게 상승했다. 또 다른 가금류 업체 퍼듀 팜스의 대변인은 “치킨 샌드위치 전쟁이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여파로 소비자들도 소고기 등 비싼 고기 대신에 치킨으로 갈아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