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남부의 한 양떼목장에 독특한 형태의 괴물체가 나타났다. 이 물체는 미국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의 잔해일 가능성이 높지만, 스페이스X 측이 답변을 내놓지 않아 명확한 정체는 확인되지 않았다.
1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호주국립대에 천체물리학자 브래드 터커는 최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달게티에서 양떼목장을 운영하는 사람에게서 어딘가 그을린 듯한 물체를 발견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양떼목장 주인 믹 마이너스는 지난달 11일 자신의 목장 외딴곳에 박혀 있는 높이 약 3m짜리 금속 파편을 발견했다. 마이너스의 이웃 주민 자크 월러스도 자신의 목장에서 알 수 없는 금속 파편 몇 개를 발견했다.
월러스는 “(파편이 떨어질 때) 나는 굉음을 듣지 못했으나, 내 딸들은 매우 시끄러운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며 “파편들이 하늘에서 떨어졌다는 점에서 걱정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집에 떨어졌다면 엉망진창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의 연락을 받고 물체를 확인한 터커는 "처음에는 그냥 불에 탄 나무처럼 보였지만, 다가가니 외계인의 오벨리스크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체에) 고열을 견딜 수 있는 합성 물질이 사용된 점과 (파편 중 일부에서) 부속품의 일련번호로 짐작되는 숫자가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물체는 사고로 인해 땅에 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터커는 이 물체들이 “2020년 11월 발사된 스페이스X 크루 드래건의 캡슐이 분리하는 과정에서 나온 잔해일 가능성이 크다”며 “불탄 흔적이 뚜렷한 것으로 보아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떨어져 나왔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드래건은 스페이스X의 유인 캡슐로, 지난 5월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했다.
괴물체의 정체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페이스X는 터커의 주장에 대해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호주 항공우주국(ASA)도 "물체 성격을 규명하는 조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