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시그널] "상장 후 M&A" 쏘카, IPO불황 정면돌파

◆박재욱 대표 기자간담회

"금리 올라 흥행 힘들 것" 우려에

박 대표 "연내 흑자전환" 거듭 강조

오늘부터 수요예측, 10~11일 청약

몸값 최소 1조2000억 지킬지 주목

박재욱 쏘카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사업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쏘카박재욱 쏘카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사업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쏘카




국내 카셰어링 1위 업체인 쏘카가 코스피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본격 돌입한다. 현대오일뱅크와 CJ올리브영 등 대기업들이 줄줄이 기업공개(IPO)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상장을 추진하는 조(兆) 단위 대어여서 시장에서는 쏘카의 흥행 여부가 하반기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시장이 어려운 것은 맞지만 모빌리티 시장은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며 “공모 자금을 통해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등 멀리 가는 길을 만드는 것이 시장이 좋아지기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낫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국내 차량 공유 서비스 시장의 79%를 점유한 쏘카는 이달 22일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4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 돌입하고, 10~11일에 일반 청약을 실시할 계획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고 공동 주관사는 삼성증권, 인수회사는 유안타증권이 각각 포진해 있다.



쏘카의 희망 공모가는 3만 4000~4만 50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이 1조 2047억~1조 5944억 원에 달한다. 최소 1조 2000억 원의 몸값을 지킬 만큼 투자가들이 공모에 참여해야 상장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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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는 공모를 통해 약 2000억 원을 조달할 예정인데 박 대표는 “공모 자금 중 60%는 기술 기업 인수에, 20%는 전기자전거 공유 등 신규 사업에, 나머지 20%는 신기술 투자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쏘카의 IPO 흥행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글로벌 금리 인상이 급격히 진행되면서 쏘카와 같은 ‘성장주’에 대한 기업가치 평가가 불리하게 작용한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통화 긴축 기조로 성장주 거품이 꺼지는 단계”라며 “쏘카의 흥행 여부에 따라 IPO 시장의 투자심리가 크게 요동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쏘카는 기준 시가총액이 1조 원 이상이어야 상장할 수 있는 ‘유니콘 특례’를 활용하고 있다. 수요예측 등에서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가 1조 원 미만으로 책정될 경우 상장이 무산된다. 올 들어 현대오일뱅크와 CJ올리브영·SK쉴더스·현대엔지니어링 등 유수 대기업들이 시장 침체로 상장 중단을 선언한 것도 쏘카 IPO에는 부정적이다.

시장의 우려를 의식하듯 박 대표는 이날 “연내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며 “(기업가치가) 고평가된 상황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간 구축한 ‘규모의 경제’가 수익성 개선으로 빛을 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대표는 “전국적으로 1만 9000대가량의 차량을 운영하고 있으며 4500개 이상의 ‘쏘카존(쏘카 차량이 주차돼 있는 곳)’을 확보했다”면서 “2018년만 해도 차량 한 대당 월 마진율이 ?4.7%였는데 지난해 12.2%로 대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기술이 고도화할수록 차량 한 대당 매출은 늘고 비용은 절감되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올해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쏘카는 관련 빅데이터를 차량관제시스템(FMS) 등 신사업 진출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쏘카는 미국 최대 공유 차량 서비스 업체인 우버(UBER)가 2일(현지 시간) 창사 이래 처음 잉여현금흐름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혀 뉴욕 증시에서 주가가 18.90% 급등한 것도 IPO 흥행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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