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고조된 미중 갈등도 코스피의 상승세를 막지는 못했다.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사자로 일관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1.83포인트(0.89%) 오른 2461.45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06포인트(0.04%) 내린 2438.56으로 개장했다. 그러나 상승 전환하며 2460대를 회복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나홀로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4744억 원을 사들이며 5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섰다. 기관은 1447억 원을 팔아치웠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가 확대되며 상승 전환했다”며 “대만을 둘러싼 미중갈등이 치열해진 가운데에서도 무력충돌할 가능성은 낮아지면서 중국 증시 반등에 따른 안도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대부분 업종이 상승 마감했다. 보험과 서비스업이 2% 이상 강세를 기록했고 금융업 비금속광물, 음식료품, 종이목재, 비금속광물이 1% 이상 올랐다. 대형주와 중형주, 소형주도 각각 0.97%, 0.50%, 0.64%씩 올랐다. 반면 섬유의복과 철강및금속, 건설업은 1%대 미만에서 소폭 내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 이슈가 단기 노이즈에 불과할 것이라는 시장 인식이 형성됐다”며 “국내의 경우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5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면서 코스피 하방 경직성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거 상승 마감했다. 카카오, 카카오페이가 5% 이상 강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도 4% 이상 올랐고 NAVER(035420), 카카오뱅크도 3% 이상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하이브도 3% 넘게 올랐다. 하이브는 2분기 영업이익이 8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3% 늘었다. 반면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0.65% 하락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02포인트(1.37%) 오른 815.36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0.17포인트(0.02%) 내린 804.17로 출발해 상승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08억 원, 612억 원 사들였다. 개인만 홀로 1348억 원을 팔아 치웠다. 시가총액 10위권에서 카카오게임즈(293490)(13.98%)와 펄어비스(263750)(9.54%) 등 게임주를 비롯해 에코프로비엠(1.59%), 엘앤에프(3.36%), 알테오젠(196170)(6.19%), 천보(3.08%), 에코프로(6.46%) 등 대부분 종목이 강세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0원 3전 오른 1315원에 개장했으나 달러 강세 압력 완화, 외국인 증시 순매수세에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하며 전장보다 5원 6전 높은 1310원 3전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