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팍스테크니카 인재에 달렸다] 월 80만원이면 SW 고급두뇌 확보…동남아 인재 모시기 나선 기업들

< 3 > 인재풀 확장 위한 교육개혁-IT인재 직접 키우는 기업들

풍부한 인재·낮은 인건비 '매력'

웹케시, 캄보디아 아카데미 통해

모바일 앱 개발 전담인력 채용

넥슨·NC는 베트남 법인 설립

3D그래픽 등 현지 우수인력 흡수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위치한 코리아 소프트웨어 인적 자원개발센터(HRD센터)는 현지 최고의 정보기술(IT) 교육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매 기수 60~80여 명의 교육생들은 모두 현지 대학 상위 3% 내 우수 인재다. 최근 10기 졸업생을 배출한 HRD센터의 누적 수료생은 560여 명이다. 캄보디아의 대졸 초임은 250달러선이지만 HRD센터 졸업생들은 최대 600달러를 받는다. 한 국가의 최고 수준 IT 인재를 채용할 수 있다는 점을 떠올리자면 저렴한 금액이다.



HRD센터 우수 인력들은 웹케시(053580)그룹 현지 자회사인 ‘코사인(KOSIGN)’의 기틀이 됐다. 현재 코사인 인력은 100여 명에 달한다. 석창규 웹케시그룹 회장은 “6~7년간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해외 개발 자회사의 운영 노하우를 터득했다”며 “시작은 아웃소싱이었지만 그간 역량 개발로 자체 사업을 벌일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코사인은 현재 웹케시그룹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전담하고 있다. 베트남 진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맡고 있기도 하다.

관련기사



동남아는 최근 국내 IT 기업들의 ‘인재 육성소’로 각광받고 있다. 인건비가 저렴하면서도 인재 질이 높고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많은 덕이다. 김한수 HRD센터장(전 캄보디아 대사)은 “캄보디아는 중위 연령 26세의 매우 젊은 나라인 동시에 인건비도 저렴하다”며 “시장친화적 개방정책을 펼치고 있고 외자 유치도 활발한 점이 한국 기업들에 기회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은 2019년 베트남 자회사를 설립한 데 이어 올 초에는 개발 자회사를 추가 설립했다. 시작은 QA(품질관리)였지만 올해 설립한 법인은 본격적인 서비스 운영 도구 개발을 맡는다. 현재 넥슨 베트남 법인의 총 인력은 150명선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넥슨은 지난해 IT 업계 연봉 인상의 신호탄을 쏜 만큼 인력 수급에 대한 고민이 큰 회사”라며 “해외 자회사를 통해 현지 우수 인력을 흡수하겠다는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대표 게임사인 엔씨소프트(036570)(NC)도 2020년 베트남 비주얼스튜디오를 열고 3D 그래픽·아트웍 전담 인력 130명을 채용하고 있다. 실력 좋은 디자이너는 개발자만큼 몸값이 높다. 3D 게임 특성상 수많은 그래픽 작업이 필요하기도 하다. NC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베트남에 스튜디오를 열고 아트 업무 고도화 및 효율화를 위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

중동 또한 국내 IT 업계에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클라우드 기업 베스핀글로벌은 지난해 아부다비투자진흥청과 손잡고 현지 클라우드 운영센터와 교육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베스핀글로벌 관계자는 “턱없이 부족한 클라우드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은 중동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규모가 지난해 142억 달러에서 2026년 314억 달러로 연 평균 17.2%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윤민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