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文부부, 제주에서 즐거운 한 때… 올레길 걷고 바다에 '첨벙'

제주올레 4코스 중 7∼8㎞ 걷고 토산포구 근처 바다서 물놀이

文 "제주4·3 잘했다고 판단해주니 아주 기쁘다"


퇴임 후 제주로 첫 여름휴가를 떠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첨벙 물에 들어왔다”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3일 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등과 동행한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문 전 대통령이 한 어촌마을 포구 근처 바다에 몸을 완전히 담그고서, 신나는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이날 문 전 대통령 내외는 외손자, 수행원 등과 함께 오전 7시부터 3시간 정도 제주올레 4코스 중 표선리에서 토산리까지 7∼8㎞를 걸었다.

올레길 산책을 마칠 무렵 올레길 관계자가 “제주에 해수욕하기 좋은 바닷가가 있다"고 하자 문 전 대통령은 “물에 들어갈 수 있어요?”라고 물으며 반가워했다고 한다. 이후 문 전 대통령 내외 등 일행은 전부 옷을 입은 채로 토산 포구 근처 바다로 향해 한참 동안 물놀이를 즐겼다.

김 여사는 파도가 밀려오자 초등학생처럼 “파도가 온다. 온다” 하면서 “세상 태어나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제주올레길을 걷다 기념 촬영을 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와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오른쪽). 제주올레 페이스북 캡처3일 제주올레길을 걷다 기념 촬영을 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와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오른쪽). 제주올레 페이스북 캡처





이날 올레길 도보여행에는 서 이사장 등 제주올레 관계자들이 동행해 최근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제주와 올레길의 상징인 돌하르방과 간세를 설치한 일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간세는 조랑말 모양의 제주올레길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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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스페인을 순방하면서 한국과 스페인 간 관광교류 활성화를 위한 협력 사업을 추진했고, 이에 제주도와 제주올레 관계자들이 지난 7월 초 스페인 산티아고 길을 방문해 제주와 올레의 상징물을 설치한 바 있다.

제주4.3사건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서 이사장에게 “제주4·3을 정부에서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며 "도민들이 정부의 노력을 잘했다고 평가해주니 아주 기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여름 휴가를 오기 전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제주올레 간세 티셔츠에 반바지를 입고 제주를 여행하고 있다. 제주올레 페이스북 캡처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여름 휴가를 오기 전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제주올레 간세 티셔츠에 반바지를 입고 제주를 여행하고 있다. 제주올레 페이스북 캡처


서 이사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올레길을 걷다 만난 젊은 사람들이 ‘(문 전 대통령 내외를) 이렇게 직접 보게 될 줄은 몰랐다’며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고도 했다.

또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문 전 대통령 내외에게 ‘텔레비전에 양복을 입고 나올 때는 멋있었는데 직접 보니 너무 털털하게 보인다’며 ‘고생하셨다’고 웃으면서 인사를 건넸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 내외는 지난 1일 오후 7시 15분쯤 제주공항에 도착해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다. 이달 2일에는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등과 함께 도내 한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 내외는 약 일주일가량 제주에 머물며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김후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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