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염재호 "지식보다 비판적 사고력 중요…디지털시대 맞춰 교육 재설계를"

[팍스테크니카, 인재에 달렸다] < 3 > 인재풀 확장 위한 교육개혁

■염재호 태재대설립추진위원장 인터뷰

"끊임 없는 호기심·창의성 중요

전공 앞서 기초능력부터 길러야"

염재호 태재대설립추진위원장(전 고려대 총장)염재호 태재대설립추진위원장(전 고려대 총장)




“20세기 대량생산 체제에서 21세기 디지털 체제로 문명사가 바뀌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어떤 능력을 키워줘야 할지를 고민하고 교육을 재설계 해야 하는데 그걸 하지 않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핵심은 ‘비판적 사고’입니다.”



‘한국판 미네르바대’로 불리는 태재디지털대 설립추진위원장으로 개교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은 최근 서울 종로구 태재대설립추진위원회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교사는 칠판에 정답을 적어 밑줄 긋기 바쁘고 학생은 그것을 외우기만 하는 ‘주입식 교육’에서부터 벗어나야 창의적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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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 반에 100명의 학생이 있을 때 하던 교육을 아직도 하고 있다”며 “스마트폰만 있으면 찾을 수 있는 지식을 가르칠 게 아니라 끊임없이 호기심을 갖고 자신만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키울 수 있도록 훈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창의·융합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에서도 전공을 정하기에 앞서 ‘기초 체력’부터 기르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게 염 위원장의 생각이다. 그가 생각하는 기초 체력은 비판·창의적 사고와 커뮤니케이션 능력, 그리고 더불어 사는 상호 관계 능력이다. 염 위원장은 “전공은 창의적 사고와 같은 기초 능력을 확실히 쌓은 뒤에 덧씌우는 것”이라며 “우리는 진정 필요한 능력은 키우지 않고 전공만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염 위원장은 이를 위해 교수 역시 ‘학생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가 아닌 ‘학생이 교수한테 뭘 배울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춰 지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대학은 학생들을 많이 뽑은 뒤 방목하는 형태”라며 “지도교수임에도 학생들에 대해서 모르거나 애들도 찾아오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학에서는 교수들이 학업계획서를 만들 때 강의 목표와 교수 목적을 쓸 게 아니라 학생이 각각의 수업에서 뭘 배울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태재대는 이러한 염 위원장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길 예정이다.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이 사재 3000억 원을 출연해 설립하는 태재대는 올 1월 교육부에서 설립계획 인가 승인을 받고 신입생 선발 등 개교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미네르바대와 같이 캠퍼스 없이 100% 온라인 강의로만 진행된다. 초대 총장에 내정된 염 위원장은 “태재대는 토론 수업을 기반으로 하며 동북아 지역을 중심으로 여러 나라를 돌며 관련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며 “대학 패러다임에 변화를 주는 메기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신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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