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고용주인 월마트가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인력 200여 명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마트가 구매, 글로벌 기술, 부동산 부문 직원들에게 해고 통보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월마트 측은 "회사가 불필요한 부문을 줄이는 등 사업 구조를 손 보는 과정에서 몇 가지 포지션을 감축하게 됐다"며 "다른 분야에 여전히 투자하면서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마트의 감원 결정은 2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올해 영업이익이 11~13% 줄어들 것이라고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 지 일주일 만에 나왔다. 월마트 측은 식비와 연료비가 오르자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의류, 전자제품, 가구 등의 구매를 꺼리는 경향을 보이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전했다.
월마트는 올 1월 기준으로 전세계에 230만 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미국 내 정규직, 시간제 일자리만 170만 여 개에 달해 미국 내 고용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시장에서는 월마트를 시작으로 타깃, 코스트코 등 유통 업계 전반이 구조조정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편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유통업계와 달리 팬데믹 기간 고용이 크게 줄었던 항공·숙박·요식업 분야는 최근 늘어나는 고용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공격적으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힐튼 호텔은 꾸준히 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 대표 항공사인 델타 항공은 지난해 초부터 일 년 반 동안 1만 8000여명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