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하락장선 거시지표 분석으로 대응하라

■트레이더 콜린 씨의 일일

콜린 랭커스터 지음, 해의시간 펴냄





상승장에서는 누구나 돈을 번다. 2020년이 그랬다. 팬데믹으로 인해 2월 폭락한 주가지수는 3월 중순을 기점으로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금리 인하와 무제한적 유동성 공급이 증시를 폭등시켰다. 나스닥 기준 7000포인트 아래로 빠졌던 지수는 2021년 11월 1만 6000포인트까지 올랐다.

개인투자자들은 환호했다. 모두 “가즈아”를 외쳤고, 돈복사가 된다고 말하고 다녔다. 그러나 2022년이 되고 축제는 끝났다. 세계 주요 지수는 20% 넘게 떨어졌고, 하락장이 도래했다. 주식을 시작하지 얼마 되지 않은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투자자들은 이성을 잃고 매매에 나섰고, 기관투자가들을 욕하기 바빴다.



그러나 기관투자가들도 위기에 빠진 것은 마찬가지였다. 헤지펀드 트레이더들은 하락장과 상승장 여부에 상관없이 절대수익률을 창출해야만 한다. 신간 ‘트레이더 콜린 씨의 일일’은 월가에서 트레이더로 일해 온 저자가 2020년 주식시장을 어떻게 대응했는지, 어떤 관점으로 투자에 나섰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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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 분석으로 대변되는 기술적 분석과 단타·공매도에 능할 것 같은 트레이더들이지만, 실상은 그와는 다르다. 저자는 기업·차트분석에 앞서 거시경제 공부와 분석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이는 월가의 투자 전설 레이 달리오의 투자원칙과도 상통한다. 달리오는 금리·환율·주가지수·통화정책 등 거시경제 지표들을 투자에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경제는 하나의 주기성을 가지고 움직인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사이클을 충분히 이해한다면 변동장 속에서도 이성적 투자를 할 수 있다.

저자도 마찬가지였다. 저자는 팬데믹 전부터 거시경제 분석을 통해 유동성 과잉의 징후를 포착했다. 경제 침체가 아닌 시기에도 유동성을 회수하지 않고 있고, 오히려 돈을 뿌려대는 데에서 거품이 쌓이고 있다는 점을 잡아낸 것이다. 팬데믹이 발발하자 그의 예상은 들어맞았다.

무제한적 양적완화는 결국 K자 회복을 만들어냈다. 자본가와 기업가들은 더욱 더 부자가 됐다. 처음에는 상승장을 즐기던 중산층 이하는 시간이 지나가 붕괴했고, 빈부격차 증대는 가속화됐다. 자본주의 생태계는 더욱 공고화됐고, 그 속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다.

저자는 원칙을 갖춘 투자만이 생존의 비결이라고 강조한다. 하락장 속에서 원칙 없는 투자는 손실 규모를 더욱 키울 뿐이다. 거시지표를 통한 나만의 투자원칙을 확립하고 지속 가능한 투자를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1만 8800원.


한순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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