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이 급증하면서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250억 달러에 못 미치면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170억 달러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경상수지 흑자 폭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올해 연간 500억 달러 흑자 달성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은이 5일 발표한 ‘2022년 6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 흑자는 56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2억 2000만 달러 줄었다. 수출이 595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9억 5000만 달러(9.1%) 증가한 가운데 수입이 559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9억 1000만 달러(18.9%) 늘었기 때문이다. 상품수지 흑자는 35억 9000만 달러로 39억 6000만 달러 줄었다.
올해 상반기(1~6월) 흑자 규모는 247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폭이 169억 7000만 달러 줄었다. 수출이 늘어나는데도 경상수지 흑자 폭이 줄어드는 것은 수입이 더 많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수출은 3551억 3000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90억 9000만 달러(16.0%) 늘었다. 상반기 수입은 3351억 2000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675억 1000만 달러(25.2%) 증가해 수출 증가세를 웃돌았다. 이에 상품수지 흑자도 200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4억 2000만 달러가 축소됐다.
수출·수입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원자재(45.5%) 수입이 급증한 가운데 자본재(9.0%)와 소비재(9.7%) 수입이 동반 확대됐다. 통관 기준으로 석탄이 173.0%, 가스 90.8%, 원유 71.4%, 곡물 29.3% 등 수입이 크게 늘었다. 수출도 반도체(20.3%), 석유제품(88.6%) 등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견조한 증가세가 나타났으나 수입을 따라잡기 역부족이었다.
올해 상반기 서비스수지는 5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수출 화물 운임 강세가 지속되면서 운송수지가 106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폭이 55억 8000만 달러 확대됐다.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다만 상반기 본원소득수지는 57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억 1000만 달러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