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 계약 파기에 따른 소송전에서 트위터가 자사 플랫폼상의 가짜 계정 숫자를 축소해 제공했으며 이는 사기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4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달 말 트위터를 맞고소하면서 하루 한 번 이상 방문해 광고를 보는 이용자계정(MDAU) 가운데 가짜 계정의 비중이 5% 미만이라는 트위터 측과 달리 최소 10%라는 주장을 펼쳤다. 또 올해 1분기에 트위터 일간 활성 사용자 2억 2900만 명 가운데 6500만 명은 광고를 보지 않았음에도 트위터가 이 같은 수치를 숨겼다고 주장했다. 머스크 측 변호인은 트위터가 이를 통해 사업 모델의 약점을 감추고 비싼 가격에 회사를 팔려 했다고 비판했다. 머스크 측은 “트위터가 가짜 계정과 스팸 계정 숫자를 잘못 집계한 것으로 이는 트위터의 전망과 관련해 투자자들을 오도하려는 계획의 일부”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트위터의 주요 수입원은 광고인데 트위터에 가짜 계정이 많을 경우 광고주들이 기대하는 광고 효과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트위터는 자사가 제공한 수치가 정확하며 머스크 측이 계약 파기를 위해 데이터를 왜곡하려 한다고 되받아쳤다. 트위터 측은 "(머스크 측의 주장은) 믿기 어렵고 사실에 반하는 이야기로 들린다"고 반박했다. 브렛 테일러 트위터 이사회 의장은 "머스크의 주장은 사실 여부가 부정확하고 법적으로 불충분하며 상업적으로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4월 말 440억 달러(약 57조 3000억 원)에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했지만 이후 트위터의 가짜 계정 현황 등을 문제 삼았고 지난달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그는 위약금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도 지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후 트위터는 인수 계약 이행을 강제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고 머스크도 트위터를 맞고소한 상태다. 양측의 법정 싸움은 10월 17일부터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