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삼대오백만 입어라"…언더아머 MZ 덕에 폭풍성장

작년 매출 1300억…2년 만에 2배 껑충

온라인 판매 비중 늘어나며 '흑자전환'

무신사 구매 10명중 4명은 19~23세

"2030 운동족도 기능성 꼼꼼하게 따져"

언더아머 모델 드웨인 존슨/사진출처=언더아머 홈페이지언더아머 모델 드웨인 존슨/사진출처=언더아머 홈페이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가 국내에서 큰 폭의 성장을 달성했다. 미라클 모닝·매일 30분씩 운동 등 부지런한 삶을 뜻하는 이른바 '갓(God)생' 문화가 20~30대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운동복 판매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특히 주요 고객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온라인 판매 비중이 높아진 것도 실적 개선에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언더아머코리아의 매출은 1306억 원으로 전년의 955억 원 대비 36.7%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2배나 매출이 뛰었다. 턴어라운드에도 성공했다. 언더아머는 2017년 한국 법인을 설립한 뒤 2019년 132억 원, 2020년 4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147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언더아머 '하트기어 아머 컴프레션 반팔'. /사진 출처=무신사언더아머 '하트기어 아머 컴프레션 반팔'. /사진 출처=무신사




1996년 미국 미식축구 선수 출신인 케빈 프랭크가 설립한 언더아머는 봉제선이 없는 심리스와 몸에 딱 붙는 핏이 특징이다. 땀에 젖은 운동복이 무거워지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땀 흡수·배출 기능을 가진 여성 언더웨어 소재에서 힌트를 얻어 기능성 티셔츠를 개발해 큰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주로 헬스장을 이용하는 '헬스족'들이 즐겨 입는 의류로 잘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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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언더아머를 입고 운동을 하는 사진이 공개되며 화제를 모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벤치프레스·스쿼트·데드리프트 등 3대 헬스기구의 총 중량을 최대 500kg까지 들 수 있는 사람에게만 언더아머를 입을 자격이 주어진다는 뜻의 '삼대오백(3대 500)' 밈이 유행하고 있다.

/사진 출처=무신사/사진 출처=무신사


패션 업계는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헬스족'이 늘어난 점이 언더아머 실적 개선에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규칙적이고 건강한 삶을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운동 기록을 인증하는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문화가 유행하며 헬스장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몸을 가꿔 바디 프로필을 촬영하려는 수요도 늘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개인 프로필 스튜디오의 전체 이용 고객 중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83%에 달했다.

언더아머가 국내 매장 수를 100여 개 안팎으로 유지하는 대신 무신사 등에 입점하며 온라인 판매 비중을 늘린 것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무신사에 따르면 언더아머 '하트기어 아머 컴프레션 반팔'의 최근 1년간 판매량은 6800여 개 이상을 기록했고, 19~23세(36%)가 가장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중장년층뿐 아니라 운동을 즐겨하는 20~30대들도 의류를 구매할 때 기능성에 중점을 두는 추세"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헬스장 이용 빈도수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언더아머 실적도 개선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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