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 엽산 농도가 낮으면 천식 발생 위험이 두 배 이상으로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이는 천식 예방을 위해서는 비타민 B군의 일종인 엽산 섭취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는 뜻이다.
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박은주 양산부산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0세 이상 남녀 6615명의 혈중 엽산 농도와 천식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연구 참여자의 평균 혈중 엽산 농도는 7.1ng/㎖였다. 천식 환자의 평균 혈중 엽산 농도는 6.4ng/㎖로 천식이 없는 사람(7,2ng/㎖)보다 낮았다.
박 교수팀은 연구 참여자를 각자의 혈중 엽산 농도를 기준으로 5그룹(1그룹 최저, 5그룹 최고)으로 분류했다. 혈중 엽산 농도가 가장 높은 5그룹(10ng/㎎ 이상) 대비 1그룹(4ng/㎎ 미만)의 천식(의사 진단) 발생 위험은 2.3배였다. 2그룹(4ng/㎎ 이상 5.7ng/㎎ 미만)의 천식 발생 위험은 5그룹의 2.1배였다.
박 교수팀은 논문에서 “덴마크에서 수행된 연구에서도 낮은 혈중 엽산 농도가 의사 진단 천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낮은 혈중 엽산 농도는 아토피의 위험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혈중 엽산 수치가 낮으면 심혈관 질환·염증성 장 질환·류머티즘성 관절염의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알레르기 질환 중 하나인 천식의 유병률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천식 환자 수는 약 3억 3900만 명에 달한다. 산업화로 인한 대기 오염의 증가, 실내 생활 조건의 변화,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자주 노출되는 것이 천식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연구 결과(Association between Serum Folic Acid Levels and Asthma in the Korean Population : A Study Based on the 2016∼2018 Korea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