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올 2분기 주식 투자에서 69조 원의 손실을 냈다. 하지만 투자 손실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보유 회사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증가했다.
6일(현지 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버크셔는 이날 올 2분기 주식·파생상품 투자에서 530억 달러(약 69조 원)의 평가 손실을 냈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 미국의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16% 하락하는 등 약세장이 펼쳐진 데 따른 결과다. 투자 손실을 반영한 버크셔의 2분기 전체 순손실은 438억 달러(약 56조 8000억 원)로 집계됐다.
하지만 투자 손실을 제외한 버크셔의 영업이익은 92억 8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8.8% 늘었다. 철도 기업 BNSF를 비롯해 버크셔가 소유한 보험사, 기반 시설 관련 기업, 에너지 기업 등이 고르게 수익을 냈기 때문이다. 버크셔는 실적 보고서에서 이 사실을 언급하며 “기업의 성과를 제대로 파악할 때 투자 손익은 큰 의미가 없는 지표”라고 강조했다. 투자 회사 에드워드존스의 제임스 섀너핸 애널리스트 역시 “이번 실적은 버크셔의 회복력을 보여줬다”고 진단하며 투자 등급을 ‘중립’으로 매겼다.
한편 버크셔는 37억 달러에 달하는 주식을 2분기에 순매수하면서 버핏 회장의 ‘저가 매수(buy the dip)’ 신조를 따랐다. 특히 버크셔는 2월부터 석유 기업인 옥시덴털페트롤리엄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한 뒤 2분기 말 17%를 보유해 최대 주주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분기 현금 보유액이 1054억 달러로 1분기 말보다 불과 6억 달러 감소한 것에 비춰볼 때 그렇게 많은 주식을 매수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