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병대 247년 역사상 최초로 흑인 4성장군이 나왔다.
미 해병대는 마이클 E 랭글리(60·사진) 중장이 6일(현지 시간) 대장으로 승진하면서 첫 흑인 대장이 배출됐다고 밝혔다. 공군 출신 아버지를 둔 랭글리 대장은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에서 출생해 미군 기지가 있는 곳을 옮겨다니며 성장했다. 그는 텍사스대 알링턴캠퍼스를 졸업하고 1985년 소위로 임관해 일본 오키나와와 아프가니스탄·소말리아 등지에서도 복무했다.
랭글리 대장은 진급 기념 행사에서 특히 아버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아버지는 나에게 목표를 높이 가지라고 말씀하셨고, 그래서 최대한 목표를 높게 잡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승진은 해병대가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에게 보상을 준다는 일종의 신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역사에 흔적을 남겼기 때문이 아니라 해병대를 기회로 여기는 젊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이라고 자평했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775년 11월 창립된 미국 해병대는 오랫동안 백인 위주로 운영됐다. 1940년대 중반까지도 인종차별 정책이 유지돼 흑인이 입대하지 못했다. 해병대에서 처음으로 흑인 장군이 나온 것은 1979년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