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우영우 ‘미르생명’ 에피소드가 실제 사건?…故박원순 변호 재조명

91년 농협 소송사건 모티브…朴 공동변호 맡아

류재숙 변호사 낭독한 詩, 朴 연탄봉사 때 낭독

4일 방송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류재숙 변호사. 유튜브 캡처4일 방송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류재숙 변호사. 유튜브 캡처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의 12회 ‘미르생명 구조조정’ 에피소드가 국내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극 중 등장인물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모티브로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일 방송된 ‘우영우’에서는 미르생명의 희망퇴직 권고를 두고 대형 로펌 한바다와 여성?인권 사건을 변호하는 류재숙 변호사가 재판으로 맞붙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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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생명은 회사 합병을 앞두고 상대적 생활 안정자라는 이유로 사내 부부 직원을 퇴직 대상자 0순위로 선정했다. 희망퇴직을 제안받고 소송을 제기한 원고 측 류재숙 변호사는 ‘사내 부부 직원 중 1인이 희망 퇴직하지 않으면, 남편 직원이 무급 휴직의 대상자가 된다’는 방침은 여성 직원들의 사직을 유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IMF 경제위기 직후인 1999년 농협에서 부부 사원들 중 여성을 그만두게 해 당시 퇴직한 여성들이 소송을 제기했던 사건으로 알려졌다. 당시 변호사였던 박 전 시장은 원고측 공동변호인단 3명 중 한 명이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드라마 속 류 변호사가 박 전 시장을 모티브로 한 인물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극 중 류 변호사가 낭독한 안도현의 시 ‘연탄 한 장’은 지난 2010년 박 전 시장이 연탄 배달 봉사 행사에서 낭독한 것이다. 류 변호사 사무실에 있는 각종 팻말에는 포스트잇이 가득 붙어 있었는데, 박 전 시장 역시 생전 사무실 벽면에 포스트잇을 많이 붙여 놓았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부 누리꾼은 성추행 의혹이 있는 박 전 시장을 연상케 하는 설정을 할 필요가 있느냐고 지적한 반면 “지나친 확대 해석이다”, “창작의 자유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반응도 나왔다.


마주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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